최근 중국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한 서민들이 벌금을 낼 형편이 되지 않자 농약을 마시고 분신자살을 시도하는 등 극한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지난달 허난성에서 반년간 화물차 초과 적재로 벌금이 20만 위안(약 3500만 원)이나 되자 여성 차주가 농약을 먹고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지난 21일 허베이성 탕산(唐山)시에서는 삼륜차 기사가 휘발유를 뒤집어 쓰고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택배'라는 글자가 쓰여 있는 전동삼륜차가 탕산시의 한 교차로에서 교통경찰의 단속에 걸렸다. 탕산시 톈톈(天天)택배회사 소속인 기사가 몰던 삼륜차는 탕산시에서 운전이 금지된 모델이었다. 하지만 기사는 경찰 공무집행에 협조하지 않으며 벌금을 낼 수 없다고 주장하다 결국 경찰과 싸움이 붙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휘발유통을 가져와 자신의 몸에 뿌린 후 자신과 차에 불을 붙였다.
이를 발견한 경찰이 달려와 저지하려 하자 기사는 경찰의 두 다리를 붙잡고 늘어졌다. 결국 경찰의 바지도 불에 타기 시작했다. 다른 경찰들과 행인들은 서둘러 소화기를 가져와 불길을 잡았다.
현재 화상을 입은 경찰과 기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기사는 같은 이유로 여러 차례 단속됐다. 우리한테 복수하기 위해 휘발유를 가지고 다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한 네티즌은 "형편이 얼마나 어려우면 목숨까지 걸고 극단적인 방식을 선택해 저항했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라더니 정책이 서민들이 자력갱생할 수 없게 만든다"고 당국의 정책을 비난했다.
/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