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측이 26일 발표한 이 키워드의 1순위에는 모디슈머가 선정됐다. 모디슈모란 Modify(변경하다)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기존의 레시피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기호에 맞게 섞어 먹거나 새로운 조리법을 만드는 것을 선호하는 새로운 소비 계층을 지칭하는 말로 대표적인 것이 '짜파구리'이다. 이 메뉴가 지난 3월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 된 후 농심 짜파게티는 전년 대비 26% 성장한 1260억원, 너구리도 지난해 대비 6% 성장한 약 970억원의 판매를 자랑했다.
모디슈머들은 이후 비빔면에 골뱅이와 참치를 곁들인 이른바 '골빔면', '참빔면'에 이어 너구리와 떡볶이를 결합한 '너볶이', 오징어짬뽕과 짜파게티를 함께 끓인 '오파게티', 사천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조합한 '사천 짜파구리' 등의 콜라보레이션을 등장시켰다.
모디슈머 문화는 신세대들에게 '국물없는 라면'의 전성시대를 열린 것이다. 10대~20대 젊은 소비자들은 올해 짜파게티, 불닭볶음면, 팔도비빔면 등 국물없는 라면에 지갑을 열었다. 짜파게티는 라면시장 2위 자리에 올라섰고, 이런 현상은 '비빔 용기면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시켜 올해는 약 8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보다 30% 가까이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라면시장에서 2위 자리를 놓고 업계간 싸움이 치열해 졌다. 오뚜기가 지난해 12월부터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1월부터 줄곧 2~3% 포인트의 다소 여유있던 2·3위 격차가 11월 들어 0.8%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삼양은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9월부터 점유율이 조금씩 상승해 11월 13.1%의 점유율로 오뚜기(13.9%) 뒤를 바짝 쫓으며 2위 싸움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