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등 전화사기에 노출됐던 사람이 금융사기 경험자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이 지난달 1~14일 서울과 수도권, 6대 광역시에 사는 만 24~64세 25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5%가 금융사기 관련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실제 금융사기를 당했다는 응답자는 4%, 당할 뻔했다는 응답자는 21%를 차지했다.
또 금융사기 관련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들 중 70.4%(542명)는 전화사기의 방식을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사기를 당한 응답자의 피해 사례도 전화사기(32.8%)에 집중됐다.
다음으로 기타 사기(29.0%), 스미싱 사기(13.2%), 유사수신 및 금융피라미드 사기(12.5%), 가짜 청구서 사기(10.1%) 순이었다.
대출사기, 대출을 빙자한 수수료 사기, 환급금 사기 등 전통적 금융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는 10% 미만이었다.
전화사기 위주의 신종 금융사기의 주요 피해 연령대는 30~40대였다.
30대가 34%로 가장 많았고 40대(32%), 20대(23%), 50대(9%), 60대 이상(2%)의 순서였다.
실제로 금융사기를 당한 응답자의 평균 피해액수는 1665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88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515만원, 30대 1308만원이었다.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금융사기를 당했다고 답한 비율이 51.7%로 1년 전 42.2%보다 크게 늘었다.
컴퓨터,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신종사기가 늘어난 탓으로 풀이됐다.
반면 금융사기 예방교육을 받아 본 응답자는 조사대상의 12%에 불과하다고 답해 신종 수법의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