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7월 노량진 수몰사고와 방화대교 접속도로 상판 붕괴사고 등으로 공사장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이번달 시가 발주한 모든 공사장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끝낸 상황에서 대형 공사장의 크레인이 부러져 1명이 사망하고 또 1명은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서울시가 '눈가리고 아웅식'의 행정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게 됐다.
28일 오전 SH공사가 공사를 맡고 있는 서울 가양동 마곡지구 공사장에서 크레인이 부러져 근로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45분 강서구 가양동 마곡지구 2공구 하수도 공사장에서 크레인 붐이 갑자기 부러지면서 작업중 근로자를 덮쳐 30대 근로자 손모씨가 붐대에 맞아 숨지고 50대 근로자 김모씨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고가 발생한 공사장은 마곡구역 도시개발사업단지 조성공사로, 발주처는 서울시 SH공사, 시공사는 진흥기업, 크레인 업체는 장차건설로 알려졌다.
서울시 측은 사고 직후 강서소방서장의 지휘 아래 현장 안전조치를 했으며 시공사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이달 한 달간 시가 발주한 모든 공사장에 대해 안전점검을 벌였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7월 노량진 수몰사고와 방화대교 접속도로 상판 붕괴사고 후 10월 공사장 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모두 형식적인 행정을 벌였다는 지탄을 받게 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SH공사 관계자는 "크레인을 포함해 안전점검을 했을 때는 분명히 문제가 없었다"며 "아직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인재(人災)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