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아침 사망한 비토 리주토(Vito Rizzuto)의 모습. 사망하기 전까지 몬트리올에서 살던 그는 마피아 조직을 지배하던 중 수많은 살인을 겪었다 /캐나다언론
마피아의 전 두목이었던 비토 리주토(Vito Rizzuto)가 사망함에 따라 다음 후계자는 어떻게 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마피아에 대해 수십권의 책을 써온 마피아 전문가 안토니오 니카소(Antonio Nicaso)는 "내가 아는 한 비토 리주토 같이 지역과 세계에서 모두 영향력이 있는 독특한 인물은 어디에도 없다"라고 평가했다. 비토 리주토는 미국에서 6년간 교도소 생활을 한 뒤 몬트리올로 돌아와 죽기전 마지막 1년을 보냈다.
그의 측근에 따르면 비토 리주토는 폐색전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 르노(Daniel Renaud) 범죄 전문 기자는 "죽기 전 비토 리주토의 건강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비토 리주토는 마피아 내에서 두려우면서도 존경받는 존재였다. 앞으로도 이렇게 조직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하는 인물을 찾아보긴 힘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피아 관련 책을 낸 앙드레 세딜로(Andre Cedilot) 작가에 따르면 비토 리주토는 다양한 마피아 그룹들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한 뒤 이들을 연결시켜 세계 정치에도 손을 뻗어왔다. 세딜로는 또 이른감이 있지만 비토 리주토의 죽음 이후 몬트리올의 마피아 세력에 새로운 결집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며 "작은 마피아 세력들이 뭉쳐 큰 조직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작은 세력들은 비토 리주토의 지배에 힘겨워 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두목을 찾는데엔 지금까지 리주토 일파가 겪었던 잔인한 사건들보다 더 큰 위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년 동안 비토 리주토의 아버지 니콜로(Nicolo)와 아들 닉(Nick)이 사망했다. 아들 닉의 경우 경찰들이 비토 리주토의 차기 후계자로 예측한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1980년대 초부터 비토 리주토 가족이 이끌어온 마피아는 전세계에 걸쳐 지배력을 넓혀 왔다.
/ 다프네 해커 비 기자 · 정리 = 정주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