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시판 중인 준중형차의 안전도는 과연 어느 수준일까.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줄 비교 자료가 미국에서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현대 아반떼와 쉐보레 크루즈, 기아 K3, 포드 포커스, 혼다 시빅, 토요타 코롤라의 안전도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차종은 40% 오프셋 충돌과 측면 충돌, 지붕 강도, 머리 보호 기능의 안전도 테스트에서는 모두 최상급인 G(Good)를 받았다. 그러나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는 혼다 시빅만 G를 받았고, 현대 아반떼와 포드 포커스는 A(Acceptable, 적합), 토요타 코롤라와 쉐보레 크루즈는 M(Marginal, 통과), 기아 K3는 P(Poor, 부적합)를 나타냈다.
혼다 시빅은 스몰 오버랩 테스트의 항목 중에 다리 보호 기능만 A를 받았고 머리, 허리, 엉덩이 등에서는 모두 G를 받아 최상의 안전도를 입증했다. 특히 시빅은 지붕 강도가 차체 중량의 5.85배까지 견디는 것으로 나타나 중형급 이상의 강성을 보여줬다.
현대 아반떼는 세부 항목 중에 차체 구조에서 M, 더미(인체 모형) 움직임에서 A를 나타내며 시빅보다 한 단계 아래에 자리했다. 아반떼는 더미의 머리가 운전석 에어백과 커튼 에어백이 사이로 미끄러지는 점이 지적됐다. 포드 포커스는 아반떼와 마찬가지로 차체구조에서 M, 더미 움직임은 A를 기록했다.
토요타 코롤라가 더 낮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차체구조에서 최하등급인 P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충돌 때 대시보드 아랫부분이 20cm 밀려들면서 더미의 무릎을 눌렀고, 이에 따라 다리 보호와 더미 움직임에서 A를 기록했다. 쉐보레 크루즈 역시 차체구조에서 P를 받았으나 다리 보호에서는 G를, 더미 움직임에서는 M을 기록해 코롤라와 차이를 보였다.
기아 K3는 전체 등급에서 P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차체구조와 엉덩이 보호, 더미 움직임에서 모두 P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나타냈다. 다만 허리 보호는 G, 머리 보호는 A, 다리 보호는 M를 나타내며 합격점을 받았다.
IIHS의 테스트 결과는 소비자들에게 모두 공개된다. 따라서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 빠른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판매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