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새해에는 다양한 뮤지컬 대작들이 줄줄이 첫 선을 보여 무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오랫동안 뮤지컬팬들의 기대를 모은 내한 뮤지컬부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브로드웨이 최신작, 최근 국내에서 주류로 부상한 유럽 뮤지컬까지 풍성하다.
치열한 대전의 시작을 알리는 건 '저지 보이스'(17일~3월 23일·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내한 초연이다. 브로드웨이와 런던 웨스트엔트에서 '위키드' '라이언킹'과 더불어 수년 간 흥행 순위 톱 3의 자리를 지키는 주크박스 뮤지컬로, 1960년대를 풍미한 그룹 포시즌스 네 멤버의 성공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았다.
따끈따끈한 브로드웨이 신작도 줄을 잇는다. '킹키 부츠'(11월 초·충무아트홀)는 뮤지컬계 최고의 시상식으로 꼽히는 토니상에서 올해 작품상 등 6개 부문을 휩쓴 화제작으로, 팝디바 신디 로퍼가 만든 신나는 디스코와 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원스'(11월 말·예술의전당) 역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동명의 음악 영화가 원작으로 지난해 토니상에서 작품상 등 8개 부문을 석권한 기대작이다.
또 뮤지컬 음악의 거장 프랭크 와일드 혼의 초기작인 '드라큘라'(7월말~9월 초·예술의전당), 팝스타 마돈나의 히트곡을 들을 수 있는 '프리실라'(7월초~9월말·LG아트센터)도 한국 관객을 처음 찾는다.
지난해 흥행한 '엘리자벳' '레베카'를 잇는 유럽 뮤지컬도 선보인다. 프랑스 뮤지컬 '태양왕'(4~5월·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은 17세기 프랑스 전제 군주였던 루이 14세의 일대기와 그가 사랑했던 세 여인과의 사랑을 담은 작품이며, '엘리자벳'의 극작가 미하엘 쿤체가 참여한 '마리 앙투아네트'(10월~2015년 2월·샤롯데시어터)는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다뤘다.
세계 무대를 겨냥한 창작 뮤지컬도 무대에 오른다. 충무아트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제작비 40억원 이상을 들여 만든 '프랑켄슈타인'(3월18일~5월11일·충무아트홀 대극장)과 '명성황후' '영웅'을 제작한 윤호진 에이콤 대표가 웨스트엔드 창작진과 손잡고 만든 '보이첵'(10월~11월·LG아트센터)이 선보여 라이선스 대작들과 당당히 경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