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2014년 리테일 트렌드를 발표했다. '리테일 트렌드'란 일반적인 소비 트렌드와는 달리 백화점이라는 리테일러의 시각에서 판매 데이터에 근거한 자료다. 일반 소비자의 소비 성향을 구체적이며 사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백화점은 2014년 트렌드 키워드로 'BREAK'를 선정했다. 'BREAK'는 장기적인 경기불황 및 경쟁이 심화되는 사회분위기에 지친 소비자들의 '휴식'에 대한 욕구가 커져가며 심리적·경제적인 안락을 위해 소비와 여가생활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 지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에 담긴 키워드는 각각 'Burn-out', 'Rejuvenation', 'Epicure', 'Alternative Consumption', ' Kitsch & Niche'로 다변화 되는 트렌드를 의미한다.
◆B-Burn-out(스트레스 해소형 과시소비)
'Burn-Out 소비'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과시형 소비'로 사회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과감하고 공격적인 소비로 스트레스 해소에 나서는 현상을 의미한다. 평소의 소비 수준을 상회하는 제품까지 큰 고민 없이 구매해, 내적 스트레스를 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자동차·명품·고가의 가전제품 등 '자기과시형'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명품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R-Rejuvenation(회춘·소비의 중심 '젊음')
'Rejuvenation(회춘)'은 연령대와 무관하게 젊어지고 싶은 욕구가 소비에 반영되는 현상이다. 실제로 백화점의 20대를 메인 타킷으로 하고 있는 영패션 상품군에서 40대 이상 고객의 구매가 늘어, 여성 영패션 상품군의 경우 40대 이상 구매 비율이 2007년 33.0%에서 2013년 42.4%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디데무'(74%), '탱커스'(55%)등의 브랜드는 40대 이상 구매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또 40대 이상 남성 소비자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남성 트랜디 캐주얼 상품군도 40대 이상 고객 비중이 2007년 29.8%에서 2013년 43.5%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E-Epicure(미식가 전성시대)
'Epicure(미식가)'는 미식가와 맛집 전성시대를 의미한다. 맛에 대한 소비자의 상향 평준화가 촉진되며 간식 하나 조차 맛있는 음식을 찾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웰빙 트렌드의 고도화에 따라 좋은 음식을 먹는 것 이상으로 맛있는 음식을 쫓아 다니는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특히 백화점에서는 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롯데백화점의 '제과·제빵' 상품군의 경우 올 한해 85% 신장했고, 본점의 고급 디저트 브랜드인 '모치크림 카페'는 128%, '폴 바셋'은 91% 신장했다. 또 '지역 맛집'이 화두에 올라 백화점에서도 지역 유명 맛집을 유치하는 행사가 진행돼 본점에서 진행된 성심당·이성당 행사에는 각각 1만명 이상의 소비자가 몰렸으며, 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A-Alternative consumption(대체형 소비)
'Alternative Consumption(대체형 소비)'는 지나치게 가격이 높거나 특정한 이유가 있어 소비자가 대체재를 선호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롯데백화점은 패션 상품군에서는 전년 큰 열풍을 보였던 프리미엄 패딩을 대체하는 중저가 패딩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非패션 상품군에서는 일본 원전사태의 영향을 받은 수산물 소비의 격감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이를 대체하는 축산소비가 증가하고, 특히 소고기 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보다 다양한 부분에서의 대체형 소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kitsch&Niche;(키치문화와 超니치 상품의 등장)
'Kitsch & Niche'는 다양한 형태의 폭넓은 컨텐츠가 각광받는 가운데 특히 '키치문화(B급문화)'의 대두와 더욱 세분화된 '마이크로 니치마켓' 상품의 인기를 전망하고 있다. 작년 백화점의 동향을 살펴보면 본점 영플라자에 입점한 온라인 유명 쇼핑몰 '스타일 난다'는 10~20대들이 선호하는 '클럽패션'을 콘셉트로 월 평균 구매객수가 7600명에 달해 영플라자 영패션 매출의 52.6%를 차지했다. 스트리트·보드패션을 지향하는 '카시나'는 월평균 800명이 구매해 스타일리쉬 상품군에서도 2번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백화점 MD전략담당 송정호 이사는 "작년에는 양질의 상품과 함께 고품격 서비스,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두드러졌다면 2014년에는 소비자들의 여가나 쇼핑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롯데백화점은 2014년에도 올해 히트 브랜드, 상품의 성공 요소를 반영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브랜드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