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들어 새해 첫날부터 증시가 급락하면서 재벌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가치가 이틀 새 1조원 이상 증발했다.
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그룹 총수의 상장사 보유주식 가치는 3일 종가 기준 26조2937억원으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의 27조4408억원보다 1조1470억원(4.2%) 감소했다.
총수별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가 가장 크게 줄었다. 이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는 지난해 말 11조3043억원에서 3일 기준 10조7731억원으로 5312억원(4.7%) 사라졌다. 이는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의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 137만2000원에서 3일 기준 129만6000원으로 이틀 새 5.5% 감소했고, 삼성생명 주가도 작년 말 10만4000원에서 3일 기준 10만500원으로 3.4% 하락했다.
상장사 주식부호 2위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도 6조6252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116억원(4.5%) 내려갔다. 현대차 주가는 22만4000원으로 작년 말보다 5.3% 하락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조4448억원으로 이틀간 보유 주식가치가 1236억원(4.8%) 감소했으며,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1조9179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656억원(3.3%) 줄었다.
이밖에 구본무 LG그룹 회장(-442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339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87억원), 허창수 GS그룹 회장(-122억원) 등 총수들의 보유 주식가치도 새해 들어 수백억원 넘게 감소했다.
/이재영기자 ljy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