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고의 영예인 레지옹도뇌르(Légion d'honneur)훈장을 거부한 정치인이 주목받고 있다. 레지옹도뇌르 훈장은 프랑스 최고의 훈장을 의미하지만 모든 프랑스 사람들을 만족시키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아나키스트 가수 레오 페레(Léo Ferré)는 샹송을 통해 "이 불행한 리본 장식과 부끄러움을 느끼게하는 빨간 빛의 훈장은"이라는 표현을 했으며 대표적 프랑스 가수 조르쥬 브라상(Georges Brassens) 역시 "이 치명적인 훈장은 용인되지 않는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월 1일엔 프랑스 물루즈(Mulhouse) 교외 지역의 한 사회주의자 시장이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거부했다. 그는 훈장 수상 후보로 거론된 것에 대해 "훈장에 관심도 없고 대단치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알자스 지방의 정치인 요 슈피겔(Jo Spiegel)은 페이스북을 통해 "시간이 갈수록 레지옹도뇌르는 그 신뢰가 떨어지고 있으며 민주주의의 위기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라고 밝히며 훈장을 거부했다. 공개적으로 훈장을 거부하고 비판한 정치인은 그가 처음이다.
위키피디아의 레지옹 도뇌르 관련 정보를 보면 지금까지 수상을 거부한 인물 리스트가 눈에 띈다. 가수,배우,작가,정치인,언론인 등 다양한 수상 거부자들이 있으며 이들은 권력에 대항하거나 훈장을 조롱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거부했다. 프랑스의 대표적 여성 작가 조르주 상드(George Sand)는 훈장을 추천한 장관에게 "이러지 마세요 친구여, 전 나이든 여자 관리인처럼 보이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편지로 전하기도 했다.
프랑소와 올랑드(François Hollande)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엔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사들이 수상을 거부했다. 2012년 8월의 경우 아니 테보-모니(Annie Thébaud-Mony) 암 전문 연구원이 건강을 일로 삼아 수상받는 것을 거부했으며 2013년 1월 만화가 자크 타르디(Jacques Tardi)는 자신의 창의력과 사고를 가두지 않겠다는 의미로 수상을 거부했다.
/ 질 다니엘 기자 · 정리 = 정주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