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제치고 국내 '자수성가 부호' 1위를 예약했다.
현재 이 분야 1위인 이의장의 주식 자산가치는 지난해 30일 기준 1조1763억원. 하지만 내년 5월 상장을 앞둔 카카오 김의장의 자산가치는 2조7000억원에 육박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년 5월 국내 증시 상장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는 보통주 1950만2330주와 우선주 666만주를 발행한 상황인데 장외에서 주식이 주당 8만원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시가총액은 2조원 규모다.
중요한 것은 카카오를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합의다. 즉 카카오의 내일을 놓고 상장과 동시에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에 현재의 가치는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내년 5월 상장이 확정되면 시총이 5조원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지분은 창업주인 김범수 의장(지분율 31%)과 아이위서비스(24%), 텐센트(14%),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6%), 한국투자파트너스, 매버릭캐피털, DCM 등 기타 벤처 투자자들(25%)이 갖고 있다.
그런데 아이위서비스 지분을 김의장이 100% 보유하고 있어 실제 그의 카카오 전체 지분은 55%에 달한다. 단순 계산의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카카오 상장과 동시에 김의장은 2조7000억원에 달하는 가치를 지닌 주식을 갖게 된다.
주식 가치 2조7000억원은 '자수성가 부호 1위'에 그치지 않고 재벌 회장을 통틀어도 4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치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11조3043억원으로 독보적인 1위이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6조9368억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3조1592억원)이 뒤를 잇고 있다.
4위와 5위가 최태원 SK그룹 회장(2조5684억원)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조133억원)임을 고려하면 김의장은 당장 4위에 랭크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톡을 필두로 한 카카오의 서비스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이뤄져 한동안 고속 성장이 기대돼 주식 가치는 당분간 꾸준히 오를 것"이라며 "인터넷 시대에 이해진 의장이 세상을 주무른 것처럼 모바일 시대에는 김의장이 시장을 평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