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재닛 옐런' 신임 의장
미국에서 '여성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의장을 '경제 대통령'으로 맞았고, 해군은 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 4성 제독을 수장으로 '바다 대통령' 시대를 준비한다.
미 상원은 6일(현지시간) 재닛 옐런(67) 연준 차기 의장 지명자의 인준안을 찬성 56표, 반대 26표로 가결처리했다.
옐런은 이달 말 퇴임하는 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다음달 1일부터 4년간 연준을 이끈다. 연준 사상 첫 여성 의장인 옐런은 1979년 취임한 폴 볼커 전 의장 이후 처음으로 부의장이 의장으로 승진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미국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연준 의장직은 세계 경제를 뒤흔들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옐런은 버냉키와 함께 양적완화(QE) 조치로 대변되는 경기 부양책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의 현행 금융·통화 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월 850억 달러 규모인 채권 매입액을 750억 달러로 줄이는 테이퍼링 착수를 결정한 바 있다. 미국의 경기 및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 해군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 4성 제독이 나온다.
해군 기관지 네이비 타임스 등은 미셸 하워드 중장(53)이 조만간 단행될 해군 장교 인사에서 첫 여성 4성 제독으로 임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군 본부 작전·기획·전략 담당 참모차장인 하워드는 육군의 앤 던우디 전 군수사령관과 재닛 울펜바거 공군 군수사령관에 이어 세 번째 여성 4성 장성이다. 흑인 여성으로서는 전군을 통틀어 처음이다.
1982년 해군사관학교 출신인 하워드는 31년간 해상과 육상 근무에서 뛰어난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줬다. 특히 항공모함 근무를 자청하는 등 '전투적인' 모습으로 해군 내 여성 보직에 대한 오랜 편견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