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개정안' 적용으로 인해 공공기관의 정보 인프라구축 사업에 참여가 제한된 대기업 IT서비스 계열사들이 신사업·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오히려 실적 호조로 미소짓는 한 해가 됐다. 올해에도 IT서비스 업계는 지난해 주력한 신사업, 글로벌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빅3' 업체들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 호조를 보였다. 4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져 누적 실적이 사상 최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규제로 인해 공공사업 매출은 줄었지만 비 IT분야 신사업, 글로벌 시장 진출의 효과를 톡톡히 보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IT서비스 빅3 업체의 CEO 역시 새해를 맞아 이처럼 인식의 전환을 통한 기업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전동수 삼성SDS 신임 사장 내정자는 "말의 해를 맞아 역사를 바꾼 트로이의 말, 칭기즈칸의 말처럼 글로벌로 질주하기 위한 전략, 프로세스, 조직문화를 새롭게 다듬자"고 임직원에 주문했다.
김대훈 LG CNS 사장도 올해 시무식에서 "자체 솔루션 고도화와 성장사업 확대, 해외사업 본격 성장의 3대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자"며 "올해가 '비전2020' 달성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 2020'은 스마트 그린과 스마트 교통, 빅데이터, 스마트 팩토리 등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2012년 기준 전체 매출의 약 15%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2020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계획이다.
정철길 SK C&C 사장은 "정보통신기술(ICT)사업은 모바일 커머스나 범용IC카드(UICC) 분야에서 핵심고객 기반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창출의 저변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비 IT 사업은 엔카 등에서 성장과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1~2년 내 가시화될 수 있는 새로운 투자 및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신사업·글로벌 시장 진출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실적 또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사업·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닦았다면 올해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IT뿐 아니라 비 IT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창출해 한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