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이 송강호·설경구·하정우를 잇는 '다작다흥' 배우를 노린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로 2014년을 분주히 시작하는 황정민은 최근 촬영을 마친 '국제시장'(하반기 개봉)으로 멀티 흥행을 노린다.
황정민은 지난해에도 2월과 4월 개봉한 '신세계'와 '전설의 주먹'으로 각각 468만 명과 174만 명을 동원했다.
그러나 '설국열차'(934만) '관상'(913만)에 이어 '변호인'(802만)까지 세 편으로 2000만 관객을 눈앞에 둔 송강호, '베를린'(716만) '더 테러 라이브'(557만)로 1273만 명을 모은 하정우, '감시자들'(550만) '스파이'(343만) '소원'(271만)으로 1164만 명을 동원한 설경구 등 지난해 유독 멀티 흥행작을 많이 만들어낸 배우들과 비교할 때 아쉬움이 남는다.
황정민이 올해 주연을 맡은 두 편의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였던 '신세계'와 달리 관람 등급에서 제약이 덜하고, 막강한 티켓파워를 지닌 제작진이 뭉쳤다는 점에서 역대 최고 흥행도 노려볼 만 하다.
'남자가…'에서 황정민은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사채업자로 거칠게 살아오다 일생에 한 번뿐인 사랑에 빠지는 남자 태일을 연기한다. 마치 '신세계'의 냉혹한 건달 정청과 사랑 앞에 한 없이 순수하고 서툰 '너는 내 운명'의 김석중을 섞어놓은 듯한 인물이다. 황정민은 이 두 편의 영화로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남자가…'는 '신세계' 조감독 출신인 한동욱 감독의 데뷔작이자 '신세계'의 프로듀서를 비롯해 촬영·조명·미술·분장 등 핵심 스태프가 고스란히 참여한 작품으로, 황정민과 또 한번 완벽한 호흡을 맞췄다.
하반기에는 140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한국·체코·태국을 오가며 4개월간 촬영한 '국제시장'에서 황정민은 한국전쟁 당시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 부산 국제시장에서 가족들을 돌보며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남자 덕수 역을 맡았다. '해운대'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이 4년 만에 연출한 작품이다.
'국제시장'에는 월드스타 김윤진, '7번방의 선물' '도둑들' '변호인' 등 메가 히트작의 단골 배우 오달수가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