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캡틴' 박지성(33·에인트호번)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제기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8일 "박지성이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소식은 전해졌지만 내가 직접 만나서 들은 것은 아닌 만큼 만나서 생각을 들어보겠다"며 "대표팀 복귀 문제에 대해 서로 부담 없이 한 번은 만나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박지성은 그동안 대표팀 복귀와 관련해서는 한 차례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홍명보 감독이 요구하더라도 돌아가지 않겠다"며 대표팀 은퇴 번복이 없음을 공개적으로 못 박았다.
그러나 대표팀을 젊은 피로 채운 홍 감독은 그동안 베테랑 선수의 필요성에 대해 절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월드컵이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깜짝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팀을 하나로 묶고 신구조화를 이루기에는 박지성을 능가하는 카드는 없다는 게 축구계의 중론이다.
박지성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세 차례나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에도 안정환·김남일·이운재 등 베테랑 선수들이 어린 후배들에게 좋은 동기 부여가 되면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박지성은 이청용(26·볼턴), 기성용(25·선덜랜드), 손흥민(22·레버쿠젠),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등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유럽파의 정신적 지주로,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들이 큰 무대에서 최상의 전력을 내는데 힘을 보탤 전망이다.
홍 감독은 박지성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하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10년 이상 홍 감독과 대표팀 선수로 함께 뛰었던 박지성이 제안을 쉽게 거절하지는 못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