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귤을 실은 화물차가 전복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 고속도로가 온통 귤천지가 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지난 4일 오전 11시께 칭란 고속도로 류거우허 매표소 부근에서 귤을 실은 화물차가 가드레일을 들이 받으면서 전복됐다.
순식간에 수많은 귤들이 경사면을 따라 농지로 굴러 떨어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지원 차량을 파견해 길가에 쓰러진 화물차를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동시에 사고로 인한 재산 피해를 막기 위해 귤을 지키고 섰다. 운전기사는 사고 직후 차량 밖으로 나와 목숨을 건졌다.
사고차량 구조 지원을 위해 매표소로 가는 길은 잠시 통제됐다. 귤을 실은 차가 전복됐다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속속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손에 담을 것을 들고 혼란스러운 틈을 타 귤을 주워가려고 상황을 지켜봤다.
한 '간 큰' 주민은 귤을 주워가려고 시도하다 경찰에게 들켜 쫓겨났다. 경찰은 "이전에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화물 강탈사건으로 이어져 이번에는 화물을 지키는 인력과 현장 질서 유지 인력을 나눠서 파견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이 한창 정리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귤을 실을 화물차가 인근에서 전복됐다. 첫번째 사고가 발생한지 30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두 사고의 화주는 같았다. 사고 소식을 들은 화주는 다칭산 청과도매시장에서 곧바로 달려왔다. 현장에 도착해 상황이 정리되는 것을 지켜보던 화주는 오후 4시쯤 포장이 훼손된 귤을 주민들이 주워가도록 했다. 고속도로에 떨어진 귤을 신속히 치워 차량들이 원활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주민들은 만면에 미소를 띠며 달려와 쌀포대와 비닐봉투 등에 신나게 귤을 주워담기 시작했다. 손수레로 나르는 이들도 있었고 소형화물차를 끌고 온 사람도 있었다.
연이어 발생한 '귤벼락' 사건 현장은 이날 오후 7시 30분께 모두 정리됐다. 사고로 귤이 뭉개지면서 이 부근 고속도로가 온통 귤즙으로 뒤덮이자 교통경찰은 야간에 얼음이 얼 것을 대비해 제설제를 뿌리고 사고 지점 부근 차량에 감속할 것을 당부했다.
/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