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 엔트리 확정을 앞두고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3월 박지성(33·에인트호번)과 대표팀 복귀 여부를 담판지을 예정이다.
홍 감독은 3월로 예정된 축구대표팀 유럽 원정 평가전을 앞두고 현지에서 박지성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뒤 발탁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8일 홍 감독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이 대표팀에 돌아오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직까지 직접 확인한 것은 없다"면서 "조만간 직접 대화를 나누며 진심을 확인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면 시점에 대해서는 "3월에 대표팀이 그리스를 상대로 원정 평가전을 치르는 만큼 그때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주요 대회를 자신과 함께 치르며 성장한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도전할 계획이다. 여기에 리더십을 겸비한 베테랑을 추가해 패기와 경험의 밸런스를 맞춘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 이어 2006년 독일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대표팀 리더 겸 전술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젊은 피로 뭉친 현 대표팀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관건은 선수 자신의 마음가짐이다. 홍 감독은 "박지성이 가진 여러가지 장점들이 대표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면서도 "선수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컴백을 강요할 순 없다"고 말했다.
매번 대표팀 복귀설이 나올 때마다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내비친 박지성이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고 2002년의 영광을 재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