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변방의 설움'을 겪던 썰매 종목이 연일 낭보를 전하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기적을 예고했다.
9일 봅슬레이 대표팀이 아메리카컵 7차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자 2인승 금·은메달을 휩쓴 데 이어 루지 대표팀은 최초로 전 종목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아메리카컵 정상에 오른 여세를 몰아 올 시즌에만 4개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파일럿 원윤종과 브레이크맨 서영우로 이뤄진 대표팀은 9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아메리카컵 7차대회 남자 2인승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51초41로 우승을 차지했다. 파일럿 김동현과 전정린 조는 0.46초 뒤진 1분51초87로 2위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3위 일본(1분52초21)을 제치고 금메달과 은메달을 싹쓸이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3월 아메리카컵에서 한국 봅슬레이 사상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따낸데 이어 지난해 12월 아메리카컵 6차 대회 등 벌써 다섯 번째 정상에 올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연일 금빛 소식을 전하는 봅슬레이 대표팀은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2인승에 두 팀을 모두 출전시키겠다는 목표에 바짝 다가섰다.
또 한국 루지 대표팀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에 선수를 내보내는 쾌거를 이뤘다. 대한루지경기연맹의 한 관계자는 9일 "국제루지경기연맹(FIL)으로부터 모든 종목에 출전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루지는 남·녀 싱글과 남자 2인승, 팀 계주 등 네 종목에 모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전 종목에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한국 루지 역사상 처음이다.
봅슬레이·루지와 함께 3대 썰매 종목인 스켈레톤에서는 썰매를 탄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신예 윤성빈이 7일 아메리칸컵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대륙간컵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