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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카드

믿음 저버린 카드사 모든것을 잃었다

정보 유출로 물의를 일으킨 카드사의 사장들이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 연합 뉴스



금융회사가 가져야 할 필수 덕목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가장 기본이며 중요한 것이 바로 신용, 즉 믿음이다. 그런데 국내 카드사들은 이러한 고객의 믿음을 저버렸다. 지난 8일 창원지방검찰청 특수부는 KB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세 곳의 카드사로 부터 1억 건 이상의 고객 정보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판매한 혐의로 신용정보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소속 직원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위변조 방지 작업 용역을 담당했던 이 직원은 고객들의 신상명세가 담긴 자료를 몰래 빼내 대출광고업자와 모집인들에게 판매해 부당한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 같은 정보 유출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현대카드, 하나SK카드, 삼성카드 등이 고객자료 유출로 물의를 일으켜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은바 있다.

지속적으로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사고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카드업계와 금융당국의 사후 처리나 대비책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 더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KB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사장들이 언론에 나와 머리 숙여 사죄했지만 이는 생색내기용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당국 또한 부랴부랴 보도자료를 뿌리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고에 대해 금융위와 금감원은 사고발생의 원인을 신속히 진단하고 재발 방지 및 피해 확산 차단에 주력할 계획'이라는 지극히 원론적이고 공무원적인 답변을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또 사고가 발생한 3개 신용카드업자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유출 경로 등이 파악되는 즉시 금감원이 현장 검사를 실시, 정보가 유출될 때까지의 금융회사의 정보보호, 내부통제 장치가 제대로 관리, 운용되고 있었는지 집중 검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이미 지난번 카드업계 정보 유출사건 후 나왔던 대응안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내용이다.

결국 카드업계나 감독당국 모두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소는 잃어버리고 있는데 외양간마저 고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인 셈이다.

개인정보에 대한 가치를 논할 수 없다. 소비자들의 고유재산이기도 하지만 금융사를 비롯한 모든 기업, 기관들이 중요하게 관리해야 할 유형의 자산이다.

범인들은 빼돌린 정보로 고작 2000만원 정도의 돈을 손에 쥐었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 정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무사 안일한 대응과 감독당국의 철저한 감독, 지도 부재가 이런 사태를 가져온 원인"이라며 "개인 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경각심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이런 사건은 얼마든지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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