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보건당국이 전국에 긴급 노로 바이러스 주의보를 발령할 방침이다. 특히 대만에서는 한국 관광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관광업계에 초비상이 걸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입국한 홍콩과 대만 관광객 500명 가운데 16명이 설사 증세를 보여 역학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이들 가운데 300명의 검출물에서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지난달 28일 춘천의 한 식당에서 닭갈비를 먹었고 그 다음날 설사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식당에서 쓰는 지하수에선 노로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지만, 일부 종업원의 검출물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로 바이러스는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크기가 매우 작은 바이러스이며 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식품이나 음료 섭취로 감염되고 질병에 걸린 사람을 통해 옮기도 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특히 겨울철에 감염율이 높다.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구토, 메스꺼움, 오한,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현재 이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는 없고 감염 예방 백신도 없지만 대부분 치료하지 않아도 며칠내 자연적으로 회복이 된다.
이에 앞서 국내 병원의 경우 지난해 11월말부터 노로바이러스가 급속히 유행하는 조짐을 보였고 환자 대부분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서 발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주로 신체 접촉 등으로 전염되는 노로바이러스의 특성상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모이는 어린이집, 유치원에도 감염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구토물이나 용변 등에서 감염이 잘돼 변기를 같이 쓰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경우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건당국은 노로바이러스가 일반 세균과 달리 낮은 기온에서 오래 생존하고 적은 양으로 발병이 가능해 겨울철에 발생이 많다며 끓인 물을 먹고 음식물도 충분히 익혀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