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들어 금융감독원장은 물론 각 금융기관 수장들이 잇따라 해외 진출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금융업계가 해외 진출에 나서는 것은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 금융업계를 벗어나 안정적인 먹거리를 찾아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 참석, 금융업계 수장들에게 경영체질 개선과 해외진출 확대 등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금융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면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 수장들 또한 지속적으로 해외진출을 강조하고 있다.한동우 신환금융 회장은 최근 저금리, 저성장 기조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현지화와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지주도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농업 생산과 유통 노하우와 기술력을 해외에 전파하는 데 농협금융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의 해외 시장에 대한 열망 또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코리안 리 원종규 사장은 신년 간담회에서 향후 해외 판매 비중을 80%까지 끌어 올리고 외국 손보사를 인수할 방침을 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화생명 차남규 사장도 앞으로의 5대 중점 경영전략을 발표하면서 올해 부터 해외법인을 빠른 시일내 안정화 시키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펀드 등의 수익추구형 자산 등의 투자대상 다각화를 통해 위험은 최소화할 방침이다. 안정적 배당수익 획득이 가능한 해외자산 운용사 인수를 추진해 신규 수익기반을 발굴 할 예정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걸음마 단계인 금융사들의 해외 영업이 결실을 맺으려면 현지에서 더욱 적극적인 영업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국내에서 수익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더 많은 금융사들의 해외로 눈을 돌릴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