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별에서 온 그대'의 한 장면. /SBS 제공
김수현·전지현 주연의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가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드라마는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한데 이어 8회까지 방송된 현재 25% 가까이 시청률이 치솟는 등 빠른 속도로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최근 강경옥 작가의 인기 만화 '설희'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었지만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다.
드라마의 인기는 OST가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쓰는 등 가요계에도 번졌다. 12일 기준으로 지니·올레 뮤직·엠넷 등 각종 음원 사이트에 케이윌의 '별처럼'과 린의 '마이 데스티니'가 꾸준히 톱 5에 머물고 있다.
주연배우들이 극중 선보인 패션이나 소품도 불티나게 팔린다. 백치미 넘치는 도도한 톱스타 천송이를 연기하는 전지현이 선보이는 것은 의상부터 선글라스, 구두, 메이크업까지 모든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400년 전 지구로 온 외계남 도민준을 연기하는 김수현이 걸치고 나온 수트와 백팩도 완판 행진이다.
가요계와 패션계뿐 아니라 출판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수현이 극중 틈틈이 꺼내 읽는 동화책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은 2009년 출간됐을 당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드라마에 비춰진 후부터 날개 돋힌 듯 팔려 최근 3만 부 이상 판매됐다.
인기 돌풍은 해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판권이 중국에 역대 회당 최고가로 팔린데 이어 4회까지 공개됐을 당시 현지에서 방송 다운로드가 1억 뷰를 넘어서는 대기록을 썼다.
# 독특한 스토리와 주연배우 열연
이 같은 인기의 배경은 흥미롭고 독특한 스토리와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주연배우의 힘이 크다는 분석이다.
SBS '별에서 온 그대'의 한 장면. /SBS 제공
이 작품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시청률 40%를 넘은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박지은 작가가 집필을 맡고, '해를 품은 달'로 '대세남'으로 떠오른 김수현과 14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하는 전지현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방영 후에는 기대에 걸맞게 톱스타와 외계인의 사랑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흥미롭게 그려나가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표방하면서도 도민준이 시간을 멈추는 등 초능력을 지닌 존재로 묘사해 판타지에서 오는 재미를 더했고, 인물들의 뒷 이야기를 전하는 참신한 에필로그를 삽입해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SBS '별에서 온 그대'의 한 장면. /SBS 제공
김수현은 특유의 묵직한 목소리와 안정적인 연기로 외계남을 신비하고 매력적으로 그려 '민준앓이'를 일으키고 있다. 전지현은 한껏 망가지면서도 아픔을 지닌 톱스타 역할을 물오른 연기력으로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전지현은 물론 현재 중국에서 최고의 한류스타로 사랑받고 있는 박해진까지 천송이를 사랑하는 순정남 이휘경 역으로 가세해 해외 인기에 불을 지폈다.
이 밖에도 시간을 멈추거나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등 영화 같은 영상미를 선보이는 연출력까지 모자람이 없다는 평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