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패션몰 '롯데피트인(FITIN) 동대문점'이 신예 브랜드 인큐베이팅을 목적으로 선보인 팝업스토어 매장이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화제다.
지난해 여름 팝업스토어를 통해 고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여성 캐쥬얼 브랜드 'MOO'는 오픈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지난해 12월 1일 정식 매장으로 입점했다. 오픈 초반 300만원대의 평효율을 기록한 데 이어 패션 성수기인 10와 11월에는 평효율 400만원대 매출을 넘기며 상위권을 기록하는 성공적 행보를 보였다. 인지도가 낮은 신예 패션 브랜드가 오직 상품 경쟁력만으로 승부해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 밖에도 세미캐쥬얼 '퍼스트드레스', 여성 캐쥬얼 '비비샵'이 팝업스토어를 통해 상위권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 9월 정식 매장 입점에 성공했다.
이 패션몰은 이처럼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신예 브랜드의 시장 진입을 돕기 위해 팝업스토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로 뛰어난 상품 경쟁력을 갖췄으나 영업력과 유통 채널이 확보되지 못한 중소 브랜드에게 판매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이런 시도는 패션의 다양성과 참신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패션 니즈를 충족시키며 기대 이상의 결실을 맺고 있다.
매장 운영 경력을 쌓아온 이들 브랜드는 오랜 로드샵 운영 노하우를 살려 ▲고객 맞춤형 상품기획 ▲주 1회 이상의 LTE급 신상품 교체 ▲1:1 밀착서비스 등 스트릿 패션브랜드 특유의 경쟁력을 선보이면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 로드샵 운영을 통해 다져진 상품 기획력(바잉 파워)은 방문 고객들의 특성과 트렌드에 걸맞은 맞춤형 상품 구성을 가능케 해 상당수의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MOO'의 조일형 대표는 "요즘과 같은 불황에는 추운 겨울이라도 매일 다른 아우터로 멋을 내기보다는 가격대가 낮은 이너웨어로 변화를 주는 것이 더욱 실용적이기 때문에 독특한 디자인과 다양한 컬러의 니트류 판매에 주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1주일에 1회 이상 신상품을 선보이는 스피드 경영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매주 최대 50가지의 품목을 새롭게 선보이며 발빠르게 트렌드를 선도한다. 가격 대비 품질도 뛰어나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소개를 통해 방문하는 고객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또 한류 열풍으로 K-패션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퍼스널 쇼퍼가 되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심한 코디법을 제안하는 1:1 밀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의류는 물론 잡화까지 연계 판매해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외국인 고객의 구매 비중은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여기에 구매고객 중 20~30대 구매층이 70%를 차지하며, 월 3회 이상 구매하는 단골도 전체 구매 고객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피트인 동대문점 정준택 점장은 "팝업스토어를 통해 토종 스트릿 패션브랜드를 선보인 결과 고객들의 반응은 물론 매출 기여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신예 브랜드의 판로개척 지원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차세대 스타브랜드 발굴을 지속해 브랜드·소비자·유통업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동반성장의 틀을 다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