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영화

[필름리뷰]'수상한 그녀'...뻔한 소재 찰지게 살려낸 휴먼 코미디

영화 '수상한 그녀'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람들은 "당신은 언제로 돌아가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을 듣는다면 어떤 대답을 내놓을까. 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아마 많은 이들이 청춘의 싱그러움과 무한한 가능성이 있었던 스무살 무렵을 꼽지 않을까 싶다.

22일 개봉될 영화 '수상한 그녀'는 아들 자랑이 유일한 낙인 욕쟁이 칠순 할머니 오말순(나문희)이 꽃처럼 예뻤던 스무살로 돌아가 빛나는 전성기를 누린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족들이 자신을 요양원으로 보내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실의에 빠진 오말순은 오묘한 불빛에 이끌려 '청춘 사진관'에서 영정사진을 찍고 나서 스무 살 시절의 모습으로 변한다. 이후 오두리(심은경)로 이름을 바꾼 뒤 이웃집 박씨(박인환), 방송국 훈남 PD 한승우(이진욱), 손자인 반지하(진영)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어릴 적 꿈인 가수로 데뷔한다.

영화 '수상한 그녀'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과거로 돌아간다는 설정은 최근 드라마에서 잇따라 등장해 익숙한 소재다. 그러나 이 영화는 뻔한 소재라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잘 포장해 충분한 재미를 준다. 새파랗게 어려 보이는 오두리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차진 욕을 구사하며 로맨스를 엮어가는 전개가 웃음을 자아낸다.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지만 가볍지 않은 메시지도 녹아있다. 2011년 개봉된 영화 '도가니'로 사회에 반향을 일으킨 황동혁 감독이 이번에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노인 경시 풍조를 꼬집는다.

그런데 이 같은 메시지를 비판적으로 담거나 자식을 위한 희생만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오두리라는 존재를 통해 할머니나 할아버지도 꿈을 꾸던 젊은 날이 있었음을 말해주며 세대를 따뜻하게 하나로 묶는 힘을 보여준다.

영화 '수상한 그녀'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두리로 분한 심은경의 매력이 빛을 발한다. 영화 '써니'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차세대 스타를 예고했던 그는 성인이 된 후 첫 작품인 이번 영화에서 '제2의 문근영'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다.

마음은 할머니인 오두리를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며 약 두 시간의 런닝타임을 이끌고 나간다. 비록 코믹 연기가 과장된 감이 없지 않지만 촌스러운 옷을 입고서도 깜찍하게 윙크하는 모습은 매우 사랑스럽다. '나성에 가면' 등 1980~90년대 추억의 가요들을 재해석한 곡들을 직접 부르며 가수 못지 않은 노래 실력까지 뽐낸다.

연기파 중견 배우 나문희·박인환의 연기는 말할 나위 없고, '대세남' 김수현까지 깜짝 등장해 마지막까지 큰 웃음을 선사한다.

10대부터 70대까지 삼대가 다함께 웃으면서 볼 수 있어 설날 개봉작으로 적당하다. 15세 관람가.

영화 '수상한 그녀'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