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넓게 퍼진 화상, 얼굴과 팔에 가득한 상처들….
최근 중국에서 두 살배기 아이에게 이 같이 참혹한 상처를 낸 사람이 아이의 아버지로 밝혀져 중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 2일 광둥성 순더(順德)시에 사는 샤오바오의 아버지 뤄씨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아이의 머리는 화상으로 벗겨져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상태였다. 뤄씨는 "밤에 아이에게 냉찜질을 해주자 두피가 벗겨졌고, 이틀이 지난 후 상처가 심해져 병원에 데려왔다"고 말했다.
의사는 샤오바오의 머리 화상뿐만 아니라 얼굴에도 담배꽁초로 그을린 것 같은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같이 병원에 온 샤오바오의 형(4세)과 누나 룽룽(7세)의 몸 곳곳에도 구타 당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룽룽은 "모두 아버지가 전기줄로 때려서 생긴 상처"라고 말했다.
8일 기자가 병원에 있는 샤오바오와 룽룽을 찾았다. 룽룽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몇 달 전 부모님이 크게 싸운 뒤 어머니가 집을 나갔다. 아버지는 항상 술에 취해 우리를 때렸다. 우리가 말을 안 듣는다며 욕하고 때리고 어떤 때는 밥을 하루 종일 굶겼다. 내가 두 동생에게 밥을 해준다"고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하지만 뤄씨는 "이는 모두 오해라며 내가 지금 아이를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으면 제대로 성장하지 않을 것이다. 때린 후에 맘이 안 좋아서 눈물을 흘리곤 한다"고 변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이들이 잘 자라길 바란다. 열심히 돈을 벌어 대학에 보내 나 같은 일용직 노동자로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주위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한편 지난달 쓰촨성에서 발생했던 아동학대 사건의 전모도 최근 밝혀졌다.
지난달 24일 서훙(射洪)현에 사는 양위안린은 술에 취해 부인을 구타했다. 이를 본 딸 샤오예(18세)가 엄마를 감싸며 그만 때리라고 애원하자 양위안린은 딸을 흉기로 8번이나 찔렀다. 병원으로 보내진 샤오예는 6시간 동안 긴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두 사람이 부녀 관계이고 초범이기 때문에 부상 정도가 경상으로 나오면 양위안린에게 형사적 책임을 물을지는 샤오예에게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샤오예는 "아버지가 두렵고 원망스럽지만 그래도 나를 낳아준 사람"이라며 형사처벌을 고민하고 있다.
/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