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3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정국 구상을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저질러진 부정은 그것대로 척결하고, 우리 내부의 문제를 직시하는 자기반성과 성찰을 계속하겠다"며 "민주당이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온전히 부응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제2의 창당'을 한다는 각오로 정치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다짐을 나타냈다.
그는 "혁신을 통해 당 조직의 역동성을 회복함으로써 국민에게 신뢰받는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우리 내부에 잔존하는 분파주의를 극복해서 민주당이 하나로 뭉치는 데에 진력할 것"이라며 '선당후사' 자세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민생의 어려움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아 놀랐다"며 "고단한 민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민주당은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민생과 경제를 챙길 것"이라며 "경제민주화와 경제활성화의 최종목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이어야 한다. 여기에 맞게 경제체질을 지속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무상보육, 무상급식, 고교무상교육, 대학생 반값등록금 등을 실현하고 전월세상한제,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으로 주택 문제를 풀고, 공공의료시설을 늘려나갈 것을 약속했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철도 민영화, 의료 영리화에 대해서는 "모두 시대에 역행하는 비정상적인 일"이라며 "민주당은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 대표는 "사분오열됐던 나라가 이제는 칠분팔열 돼 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사회 양극화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위원회' 구성을 거듭 제안했다.
또 오는 6.4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지방선거 기획단'을 확대개편하는 동시에 당을 '혁신과 승리를 위한 비상체제'로 가동할 것"이라며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당원에 이르기까지 당의 모든 구성원들이 당의 사활을 건 혁신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가 강조한 '야권의 재구성'을 위한 민주당의 주도적인 역할론에 대해 "정치혁신으로 경쟁해가면서, 야권의 재구성이 필요한지의 여부를 국민의 뜻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 대표는 새누리당과 차별되는 '북한인권민생법'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