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도 채 남지 않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 출전한 48명의 선수단 숫자를 훌쩍 뛰어넘어 역대 최다인 67명 내외의 선수가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일 최종 엔트리가 확정되는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등 썰매 종목과 스키 종목을 제외하면 대부분 종목은 사실상 출전권의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한국 선수단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빙상이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15명, 쇼트트랙에서 10명, 피겨스케이팅에서 3명의 출전이 확정됐다.
4년 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가능성을 보인 종목 다변화 경향이 이번 대회에서 더욱 뚜렷해지면서 새로운 종목에 대한 기대감도 늘어났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썰매 종목이다.
봅슬레이에서는 남자 4인승과 2인승, 여자 2인승까지 전 종목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이변이 없는 한 봅슬레이에서만 11명의 선수가 소치 땅을 밟는다. 루지에서도 사상 최초로 남녀 싱글과 남자 2인승에서 모두 출전권을 획득하고 4명의 선수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다. 남자 스켈레톤에서는 윤성빈(한국체대)이 출전권을 확보한 가운데 이한신(전북연맹)이 두 번째 출전권을 두고 마지막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켈레톤에서 2장의 출전권을 획득한다면 썰매 종목에서만 17명의 선수가 출전하게 된다.
스키 종목 역시 밴쿠버 때보다 많은 선수를 출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13일까지 경기 결과로 대한스키협회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 본 결과로는 모두 15명 정도가 출전권을 따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동현(경기도체육회)이 앞장선 알파인 스키에서 5명, 최재우(한국체대)가 기대주로 꼽히는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4명의 출전이 기대된다. 이채원이 건재한 크로스컨트리와 김호준(CJ제일제당)이 활약하는 스노보드, 영화 '국가대표'로 익숙한 스키점프에서 각각 2명씩 출전할 것으로 대한스키협회는 내다보고 있다.
밴쿠버 대회까지 한 번도 올림픽에 나서 본 일이 없는 한국 컬링도 이번 대회에 여자 대표팀 5명이 출전권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