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할 때 이야기 내용만큼 표정도 중요하다. 사진은 영화 플랜맨에서 주인공들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플랜맨
처음 만난 사람과 어떻게 대화 해야할까.
이번 회에서는 각종 첫만남에서 상대방의 호감을 얻는 대화법을 소개한다. W스피치 협조로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모의 스피치 연습을 해봤다.
처음 만났을 때는 공통 주제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오늘 비가 내렸는데 뭐 타고 오셨어요?" "여기 식당 예쁘죠?" 식으로 본격적인 대화 이전에 긴장을 푸는 것이다. 혼자 경험한 이야기 또는 본인만 재미있는 경험담은 초반 대화 소재로 부적절하다. 본인은 신나서 말하지만 상대방은 공감하기 어려워 지루함을 느낀다.
서로 친해지기 위한 가장 좋은 태도는 맞장구다. 예를 들어 "저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정말 재밌게 봤어요"라고 말했는데 상대방이 "그래요? 저는 별로였는데"라고 답하면 대화가 끊기고 분위기가 서먹해진다. 본인은 드라마를 재미없게 봤더라도 "그러셨군요, 정말 인기 많았잖아요" "칠봉이 역을 맡은 유연석이 엄청 떴지요?" 식으로 호응을 해주는 것이 좋다. 카페나 식당에서 상대방과 같은 메뉴를 시키는 것도 우회적으로 공감을 나타내는 비언어적 기술이다.
적막감을 즐기는 자세도 중요하다.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가 끊기는 것이 어색해 본인이 계속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적당한 적막감은 상대방의 말문을 열게 하는 배경이 된다. 적막감을 못 견뎌 본인이 나서서 말하는 것보다 상대방이 먼저 말을 하게끔 몇초라도 기다리는 것이 대화의 기술이다.
질문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질문은 개방형으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말 잘 보내셨어요?"처럼 "네" "아니오"로만 단답형으로 말할 수 있는 질문보다는 "주말에 뭐 하셨어요" 식으로 대화 소재를 이끌어가는 질문이 적절하다. 질문은 짧을수록 좋다. 질문이 길면 상대방이 묻고자 하는 중심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힘들어 진다. 질문을 듣는 사이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대화법도 중요하지만 표정도 신경써야 한다. 상대방과 눈을 맞추면서 밝은 얼굴로 대화하면 백마디 말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다음 회에서는 설득하는 말하기에 대해서 알아본다. /uniq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