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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게임

모바일게임도 '젖소부인 바람났네'식 이름짓기 열풍





돼지 러너:족발의 시작.

족발 프랜차이즈 식당 이름이 아니다. 아프리카TV가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의 이름이다.

문제는 이 게임명에 대한 유저의 반응이 크게 엇갈린다는 점이다. '친근하고 기억하기 쉬워서 좋다'는 입장과 '상대적으로 격이 떨어지는 느낌이라 거부감이 든다'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1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직관적이고 자극적인 게임 타이틀이 넘치고 있다. '발차기 공주 돌격대' '구해줘! 마녀의 숲' '떳다떳다 비행기' '가속스캔들' '누구누구씨의 하루' '궁디팡팡' '진격의 여친' '나는 김성근이다' 등 손에 꼽기 버거울 정도다.

이러한 타이틀이 붙는 가장 큰 배경에는 모바일게임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자리잡고 있다. 근사하고 근엄한 이름을 달면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어려워 출시와 동시에 퇴출될 수 있다는 일종의 강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돼지 러너:족발의 시작'만 해도 당초 이름은 '플라잉 피그'였지만 주요 고객층이 초등학생임을 감안해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코믹게임 특성에 맞게 이름도 재미있게 지었다. 게임 내 아이템 이름이 '족발'이어서 게임의 정보를 바로 드러내는 효과도 있다"며 "카카오 게임하기에 등록되는 신규 게임이 워낙 많아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게임은 독특한 이름 덕에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곧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 '리니지' '블레이드&소울' '서든 어택' '피파온라인'과 같은 인기 온라인 게임 이름과는 차원이 달라 게임 업계의 격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90년대 후반 '젖소부인 바람났네'로 시작돼 '만두부인 속터졌네' 식으로 전개된 에로영화 네이밍 사례를 언급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국내 에로영화 시장은 이때를 기점으로 급속하게 쇠퇴했고 현재는 사실상 퇴출됐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업체 개발자는 "게임을 만드는 사람도 '장인'이라고 생각하는 풍조가 있었는데 최근 선정적인 타이틀이 늘면서 자괴감이 들 정도다. 마케팅, 매출도 중요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첨단 산업으로서의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고 본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박성훈기자 ze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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