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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변호인' 감독 "1000만 넘으면 빚잔치부터 해야죠"(인터뷰)

/박동희(라운드테이블)



신인 감독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베테랑 감독도 평생 한번 겪을까 말까 한 일이다. 그러나 양우석 감독은 이번 주말 영화 '변호인'이 1000만 관객을 넘으면 데뷔작에서 대기록을 세우는 행운을 맛보게 된다. 그가 마흔 다섯 살에야 데뷔한 늦깎이 감독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변호인'의 10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만난 그는 "만약 넘는다면 배우·스태프들과 자축 파티를 할 계획부터 세워야 겠다. 그 다음엔 이전에 제작하면서 진 빚을 갚는 빚잔치를 해야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 1000만 돌파를 목전에 둔 소감은.

흥행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보질 않아서 얼떨떨하다. 이번 영화는 결과보다는 작업에만 신경썼기 때문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티브로 했기에 자칫 오해와 편견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늘 긴장하며 촬영 했다.

- 첫 연출작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사실 감독 데뷔는 늦었지만 영화 쪽에만 15년간 있었다. 우리 영화의 미래는 기술에 있다고 생각해 명필름이 제작한 국내 첫 HD영화 '욕망'(2004)의 HD 분야 프로듀서를 했고, 애니메이션에서도 미래를 보고 이 쪽 분야에서도 일했다. 영화 투자에도 참여했다. 사람들은 나를 웹툰 작가로 아는데 그건 취미였을 뿐이다.

- 영화 '변호인'의 탄생 과정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는 구상한지 오래됐지만 그가 2002년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세상에 내놓을 수가 없었다. 그런 상태로 10년이 흘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노 전 대통령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만들 시기가 왔다. 그러다 위더스필름의 최재원 대표가 독립영화로라도 만들어보자고 했고, 연출까지 같이 제의했다. 얼마 뒤 송강호씨가 합류하면서 일이 일사천리로 흘러가 상업영화가 됐다. 송강호씨를 업고 다니고 싶은 마음이다.

/박동희(라운드테이블)



- 왜 노무현을 소재로 삼았나.

지금은 IT, 산업화, 민주화 등 1000년에 한번 벌어질까 말까한 일들이 순식간에 일어나고 있는 시기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달리 우리 사회의 목표와 동력은 약해지고 있다. 젊은 친구들을 만나보니 스펙 쌓기에만 맞춰 살아 나이에 비해 피로감이 컸다. 지금 우리 사회는 조로화된 사회로 가고 있다. 1980년대는 변화의 밀도가 가장 높았던 때였고, 당시의 젊은이들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환경을 극복했다. 치열했던 시기를 되돌아보고 싶었다. 그런 1980년대를 대표한 인물이 고 김재익 전 경제부총리와 노 전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사회에 한 분은 산업화와 정보화, 다른 한 분은 민주화의 토대를 닦았다. 5공 청문회부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고 1981년 부림사건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 민감한 정치적인 소재를 다뤄 논란이 컸다.

어떤 사람은 노 전 대통령을 순수해서 좋아하지만 어떤 사람은 순진하다고 싫어한다. 그래서 더 영화적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변호인'은 정치적인 영화가 아니다. 그저 나를 포함한 모두의 이해와 성찰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창작자로서 하고 싶은 말은 작가의 의무는 사이렌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직접 행동하지는 못하지만 알려주며 주위를 환기 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영화를 통해 이해의 지평이 넓어질 수 있고 성찰할 수 있다면 만족한다.

- 차기작에 대한 계획이 궁금하다.

다양한 것을 해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 장르는 소설부터 영화까지 폭 넓게 보고 있다. 그래도 차기작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파급력이 큰 영화가 좋지 않을까 한다. 이번에 묵직한 영화를 해 봤으니 다음엔 따뜻한 일상을 그리는 가벼운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 코미디 사극일 수도 애니메이션일 수 도 있다.

·사진/박동희(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은지

# 양 감독은 어떤 인물?

1969년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에서 철학과 영문학을 전공했다. 2000년 MBC 프로덕션 영화기획실에서 PD로 영화계에 입문했고, SK 인디펜던스 기획실 실장, 올댓스토리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역임했다. 2011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후 이야기를 다룬 웹툰 '스틸레인'의 극작가로도 유명하다. 현재는 로커스 창작기획본부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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