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을 투자배급한 NEW가 한국영화계의 다크호스를 넘어 업계 선두주자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NEW는 지난해 전체 영화시장에서 18.1%의 매출액을 점유하며 CJ E&M(21.2%)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대기업 계열사인 CJ·롯데·쇼박스 등 빅3가 주도해온 한국 영화계는 NEW의 약진으로 새롭게 판이 꾸려졌다.
이번 주말 '변호인'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NEW는 1년 사이 두 편의 1000만 영화를 내놓게 됐다. 지난해 1월 개봉한 '7번방의 선물'(1281만 명)은 순제작비 36억원으로 15배의 매출을 올리는 초대박을 터뜨렸다.
또 '신세계'(468만 명), '감시자들'(550만 명), '숨바꼭질'(560만 명) 등 지난해 내놓는 영화마다 흥행을 기록했다. 이들의 순제작비는 각각 48억원, 45억원, 25억원에 불과하다.
이 같은 탁월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NEW는 지난해 21편을 선보여 28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편당 매출은 133억원이다. 반면 CJ는 42편으로 3275억원(편당 7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쇼박스와 메가박스에서 '괴물' '디워' '웰컴 투 동막골' 등을 히트시켰던 김우택 대표가 이끄는 NEW는 빠르고 민주적인 조직 문화를 최고의 강점으로 내세운다. 대기업보다 슬림한 조직으로 전체 직원이 시나리오 검토부터 대부분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다.
NEW 마케팅본부의 박준경 본부장은 "장르가 휴먼이건 드라마건 코미디건 관객과 소통을 넓힐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게 기본적인 방침"이라며 "직원들이 20대부터 40까지 연령대가 다양한데 그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