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업계에 있어 겨울철은 비수기에 해당한다. 이런 가운데 음료업체들이 앞다퉈 라벨을 이용해 예쁜 디자인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문구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비수기 극복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골라 마시는 재미?…라벨별로 다양한 스토리와 콘셉트를 담아내
최근 라벨 변화의 중심에는 스토리가 있다. 이야기가 없으면 마케팅이 안된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스토리와 콘셉트를 라벨에 담아내 소비자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재미와 브랜드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시도가 늘고 있는 것이다.
티젠의 '마음티 시리즈'는 '힐링'과 '첫사랑', '유머'같은 감성스토리를 담은 프리미엄 블랜딩 티이다. 사람모양의 태그지를 컵 입구에 걸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개별 제품마다 다양한 캐릭터를 인쇄해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하는 재미를 주는 신 개념 티백. 회사와 카페·사우나 등 각기 다른 주제별로 '힐링'이나 '첫사랑', '유머' 같은 감성 스토리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오비맥주의 카프리는 국내 유명 아티스트 스티키몬스터랩과 함께 '카프리와 함께하는 도시 생활의 즐거움'을 주제로 각 병맥주 제품 라벨에 음악·공연·연주·파티·시티 라이프를 다르게 표현해 재미를 더한 '카프리 아트 콜라보레이션 한정판'을 지난해 8월 출시한 바 있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지난해 소비자들이 직접 라벨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페이스북에 접속해 라벨 디자인을 고른 후 원하는 문구를 적어 넣으면 나만의 라벨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완성 후 휴대폰에 다운받아 종이에 출력하면 실제 소주 라벨로 사용 가능한 형태로 열렸다.
◆유명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감성을 담다
유명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최근 음료 라벨 디자인의 트렌드 중 하나이다. 아티스트 특유의 감성이 제품에 색다른 성격을 부여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는 것.
글라소 비타민워터는 작년 7월 가수 지드래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g-creator' 신제품을 출시했다. 한국 젊은이들의 문화 아이콘으로 불리는 지드래곤과의 협업으로 스타일리시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한 것이다. 이 회사는 이어 지난 11월에 g-creator에서 영감을 받은 신진 작가 VAGAT가 직접 시안을 제작해 브랜드 관계자에게 전달해서 만들어진 '아트라벨' 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도 지난해에 영국의 디자이너 산드라 이삭슨과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된 '7even'을 출시해 매출 1000억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