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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IT/인터넷

[뉴스룸에서]MS 윈도XP와 현대차 포니

박성훈 경제산업부 차장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XP의 보안 업데이트 지원을 내년 7월1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MS는 오는 4월8일 모든 지원을 종료할 방침이었으나 보안 이슈가 떠오르면서 15개월가량 유예한 셈이다.

윈도XP의 다른 지원은 모두 예정일에 종료된다고 하지만 보안 지원 일정을 늘린 것은 박수받을 만 하다.

2001년 시장에 나온 윈도XP는 역대 시리즈 가운데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국내에서는 한때 9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한국은 윈도XP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게다가 금융권에서 인터넷뱅킹 시 윈도의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서만 동작하는 액티브X를 주로 채용해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 윈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온라인게임을 하는 유저들도 마찬가지다. 윈도나 IE 기반이 아닌 또 다른 OS나 웹브라우저에서는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윈도는 '마음에 들지 않아도 믿고 쓸 수밖에 없는' 대체 불가 제품이었다.

그런데 MS는 지난해 윈도XP 지원 종료 방침을 통보했다. 윈도7이나 8과 같은 상위 OS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보안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주장과 함께.

10만~30만원대인 업그레이드 비용 아끼려다 '신상' 털리고 해킹 당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다. IT제품 특성상 '신상'일수록 보안이나 성능면에서 뛰어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미 판매한 물건을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나몰라라'하는 차원을 넘어 '새 것을 빨리 사라'고 사실상 강요하는 것은 상도에 썩 부합하지 않는 모습이다.

현대차 계열사인 파텍스는 주로 단종 차량의 부품을 만든다. 1975년 생산된 포니 가운데 여전히 700대 가량이 국내 도로를 주행하는 이유다.

파텍스의 목표수익률은 '0'다. 포니만 해도 문짝 하나를 교체하면 100만원 이상이 들지만 브랜드 가치를 고려해 적자를 보더라도 싼값에 넘긴다.

4000만대로 추정되는 국내 PC보급 대수를 감안하면 800만대가 상위 OS로 업그레이드 해야한다. MS판 파텍스를 기대해 보는 것은 '무모한 도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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