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T가 6.5t에 달하는 노트르담 대성당 종을 옮기고 있다. /TNT제공
해외 유학과 관련한 서류를 항공으로 빠르게 배송하는 서비스로 익숙한 글로벌 종합물류기업들이 독특한 상품을 나르면서 이름을 더 넓게 알리고 있다.
팬더나 고릴라와 같은 희귀동물은 물론 고가의 악기, F1 경주차량,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 등 그 대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19일 특수배송 업계에 따르면 DHL 익스프레스는 최근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그룹 '태양의 서커스'와 공식 물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태양의 서커스는 전 세계 6개 대륙·150여 도시에서 글로벌 투어를 앞두고 있으며 연 매출액이 1조원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단이다.
DHL은 전 세계를 순회하며 공연하는 태양의 서커스 이동식 공연장인 '빅 탑 앤 아레나'와 서커스 용품의 운송과 통관 서비스를 지원한다.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영암에서 개최돼 인지도를 높인 F1의 경주 차량과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의 유니폼도 DHL의 손을 거치고 있다.
TNT는 지난 16일 세계적인 기타 브랜드 깁슨의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지점과 독점 운반 계약을 체결했다. 나무가 주 재료인 기타는 온도와 습도 유지가 중요하며 통기타 한대 가격이 1000만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
앞서 TNT는 스페인에 6년간 임대됐다 고향인 중국으로 반환돼야 하는 팬더를 운송해 눈길을 끌었다. TNT는 온도에 민감하고 성격이 예민한 판다의 특성을 고려해 온도 유지를 위한 첨단 IT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아프리카 내륙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알다브라코끼리거북이' 한쌍을 전남 순천까지 무사히 데려왔다.
변온동물인 만큼 주변 온도에 민감하고 미세한 진동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이 거북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충격 흡수와 온도, 습도 조절 기능을 갖춘 특수 무진동 차량을 동원하고 현지인 수의사를 동행시켰다.
TNT 관계자는 "특수배송은 해당 기업의 기술력과 신뢰를 담고 있다. 관련 상품이 늘어날수록 소비자의 충성도도 커지게 마련"이라며 "최근 이민이나 30kg 이상의 화물을 항공으로 배송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업체들의 특송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