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수입차시장에 '소형차'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가장 먼저 출시된 아우디 A3는 소형차와 준중형차 사이에 자리하는 차다. A3의 차체 길이는 4456mm로 현대 아반떼(4550mm)보다 작고, 휠베이스(앞뒤 차축간 거리)는 2637mm로 역시 아반떼(2700mm)보다 짧다. 엔진 배기량은 2.0ℓ이고 최고출력은 150마력으로 차체 크기에 비해 넉넉한 힘을 갖췄다.
A3가 선보인 후 일주일 후에 데뷔한 CLA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차종 중 가장 작은 세단이다. 차체 길이는 4630mm로 아반떼보다 약간 길지만 쏘나타(4820mm)보다는 훨씬 짧다. 엔진은 1.8ℓ 136마력 디젤 터보와 2.0ℓ 360마력 가솔린 터보 등 2가지가 장착된다. A3와 마찬가지로 차체 크기에 비해 넉넉한 파워를 갖춘 차다.
이들 차종은 가격 역시 기존 모델들에 비해 '착한 편'이다. 아우디 A3는 3750만~4090만원이고, 메르세데스 벤츠 CLA는 4630만~6970만원이다.
오는 3월쯤 등장하는 BMW 뉴 2시리즈 쿠페는 1시리즈 쿠페의 혈통을 계승하는 새로운 시리즈다. 1시리즈 쿠페보다 휠베이스가 30mm 길어졌으며, 전장은 72mm, 전폭은 32mm 늘어났다. 또한 프런트 헤드룸과 리어 레그룸이 확장됐고, 트렁크 용량은 390ℓ로 1시리즈 쿠페보다 20ℓ가 늘어났다. 국내에 들어올 모델은 BMW 220d와 220i로 모두 최고출력 184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2시리즈의 고성능 모델인 M235i 쿠페는 직렬 6기통 3.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326마력, 최대토크 45.9kg·m, 최고시속은 250km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 시간은 4.8초에 불과하다. M235i의 수입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이들 차종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예비 고객이 국산차 고객층과 상당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3000만~4000만원의 가격대에 포진돼 있어 현대 쏘나타나 그랜저 등의 국산차를 구매하려던 고객이 수입차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차종 중 상당수의 모델이 이 가격대에 자리하고 있다. 폭스바겐 골프와 티구안,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와 B클래스, BMW 3시리즈가 대표적인 모델들이다. 수입차 업계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작은 고급차'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수입 모델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국산차 업계는 값 대비 가치가 높은 모델로 이들 모델에 대응할 것으로 보여 향후 시장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