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19일 부안 농장의 오리도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온 부안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AI 감염사실을 확인했다. 최초 발병한 전북 고창 씨오리 농장의 AI는 고병원성인 H5N8형으로 확진됐고, 17일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온 부안의 또 다른 오리농장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도 H5형 단백질이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48시간 동안 이동제한조치(standstill)을 발효하는 등 AI 확산을 막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북도는 거점 소독장소(81개소)와 이동통제 초소(91개소)를 170여곳으로 확대하고 이동제한조치에 따라 가금류와 가축류, 축산관계자와 차량을 통제했다. 도내 축산등록차량 4502대에도 무선인식장치를 통해 이동제한조치 명령을 내렸다.
전북지방경찰청은 도내 거점소독 20개소와 고창, 부안 등 살처분 지역에서 교통통제 등 경력 235명을 배치했다. 군 병력도 투입된 상태다.
지금까지 살저분한 닭·오리는 9만여 마리로 앞으로 3만여마리를 추가로 살처분할 예정이다.
전북과 인접해 있는 충남 역시 'AI 방역대책상황실'을 24시간 비상태세로 유지하고, 서천·부여·논산·금산 지역 12곳에 설치한 통제 초소를 14곳으로 늘리고 거점 소독장소 6곳을 각각 설치했다. 아직까지 충남도내 가금류 사육 농가에서는 고병원성 AI와 관련한 의심축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김완주 전북지사는 담화를 통해 "고창과 부안지역 축산농가에서 3년여만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불편이 있겠지만 피해확산 방지와 AI의 빠른 종식을 위해 이동중지 명령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