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최근 10년 사이 2배 이상으로 늘어 15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20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157만6034명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04년 체류 외국인 수가 71만8000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10년 사이에 외국인 수가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체류 외국인은 또 전체 인구의 3.08%를 차지해 주민 100명 가운데 3명꼴로 외국인 셈이다.
체류 외국인은 지난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38만여명에 불과했으나 국제화가 빠르게 진행된 2000년대 들어서면서 꾸준히 늘었다. 재외동포를 위한 방문취업제가 도입된 직후인 2008년 106만2000명을 기록하며 체류 외국인 100만명 시대를 열었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77만8000여명(49.3%)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13만4000여명(8.5%), 베트남 12만여명(7.6%), 일본 5만6000여명(3.6%) 순이다.
체류 목적별로는 방문취업자 등 외국인근로자가 54만9000여명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다음은 재외동포 23만5000여명, 결혼이민자 15만여명, 영주자 10만여명 등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크게 늘면서 외국민 주민 비율이 5%를 넘어선 지방자치단체도 22곳에 달하고 있다.
안전행정부가 지난해 1월1일 기준으로 파악한 지자체 외국인주민 현황조사(당시 기준 외국인 주민 144만5000여명)에 따르면 외국인 주민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영등포구(13.7%, 5만3000여명)와 금천구(10.8%, 2만6000여명)였다. 서울 구로구(9.7%), 경기도 안산시(9.0%), 전남 영암군(9.6%) 등 지자체 22곳의 외국인 주민 비율이 5%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