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카드 정보 유출 파장이 은행, 저축은행 등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도 예외는 아니라는 의견이 부각되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과 상해보험을 생명보험사들은 상해보험과 간단한 정기보험, 암보험 등을 전화를 통하는 텔레마케팅(TM)으로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TM을 위해서는 다량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가 필요하다는 점. 보험사 자체 계약 DB로는 자료수도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계약이 사내에서 겹치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보험업계에서는 TM을 위해 양질의 고객 DB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보험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영업자료가 바로 카드사 DB이다. 카드회원들은 대부분 직업과 신분이 확실하고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객자료를 통해 수익을 원하고 양질의 DB가 필요했던 카드업계와 보험업계는 전통적으로 밀월관계를 유지하면 고객자료를 공유해 왔다.
아직은 보험권의 정보유출 사례가 확인되고 있지는 않지만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존재인 셈이다.
지난 20일 박성훈 롯데카드 사장은 계열사인 롯데손보와 자료 공유중 유출될 가능성에 대해 묻자 "절대 그럴일은 없다"고 못 박으며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는 영업자료를 다이렉트로 연결해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카드 회원과 자동차 소유여부 및 가입한 보험사와 만기일을 카드인명부에 결합 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보험사는 카드사 자료를 보험개발원에 보내고 보험개발원으로 부터 가공된 자료를 받는다. 결코 정보 유출에서 안전하지 못한 셈이다.
이는 생명보험사도 마찬가지. 경쟁사 보험을 빼앗와야 하기 때문에 다른 업권의 자료가 반드시 필요하며 가공을 거쳐야만 영업자료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출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통상적으로 영업점에서 고객 정보에 대한 보안 의식도 낮다는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당장, 실적에 얽매이는 영업 모집인들의 입장에서 고객 DB는 훌륭한 재료이자 상품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의 DB거래는 물론 영업소, 설계사 개인들간 명부 장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