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아시아 전역이 비상에 걸린 가운데 베트남 남부에서 올 들어 첫 AI 사망자가 나왔다.
21일 베트남 언론은 보건 당국을 인용, 빈푹성 지역에서 고열과 호흡곤란, 기침 등 AI 증세로 치료를 받아오던 50대 남성이 지난 18일 숨졌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혈액검사 결과 AI의 원인 바이러스인 A/H5N1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방역 당국은 이 남성의 주변 지역에서 사육하던 가금류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폐사됐다고 했다. 이어 빈푹성 보건국에 해당 지역 가금류의 AI 감염 여부를 조사, 대응 조치를 강화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북부 박닝성 옌퐁과 띠엔두 등지에서도 가금류 수천마리가 A/H5N1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부 띠엔장과 중남부 닌투언, 동탑, 롱안성 등지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특히 보건 당국은 일부 재래시장에서 채취한 가금류 혈액표본의 61.2%가 A/H5N1에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설을 앞두고 가금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I가 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편 필리핀은 최근 중국에서 확산하는 AI와 관련, 중국산 닭과 오리 등 가금류의 육류 수입을 금지했다.
현지 언론은 필리핀 정부가 중국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로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게 됐다면서 대상 품목에는 가금류의 달걀 등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프로세소 알칼라 필리핀 농무장관은 "국민 건강과 국내 가금류의 안전을 위해 AI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수입금지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의 신종 H7N9형 AI 감염 환자 수가 4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직 사람 간 전염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