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흔들려'로 섹시 걸그룹 대열에 합류한 AOA가 한층 성숙해졌다. 신곡 '짧은 치마'를 들고 돌아온 이들은 노래 제목만으로도 상상력을 자극하며 검은 스타킹과 지퍼가 달린 의상과 의자를 활용한 퍼포먼스로 가요계를 달구고 있다. 섹시 콘셉트라는 점은 걸스데이와 달샤벳, 레인보우 블랙과 일맥상통 한다. 하지만 퍼포먼스와 음악성 만큼은 달랐다. 올해 데뷔 3년차를 맞은 AOA는 "'짧은치마'로 좀 더 성숙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차별화된 섹시함 보여주고파
2013년 10월 네 번째 싱글앨범 '레드 모션' 활동 이후 3개월 만의 컴백이다. 16일 발표한 다섯 번째 싱글앨범 '짧은 치마'는 파워풀한 섹시미가 돋보였던 '레드 모션'에 이어 한층 깊어진 성숙함으로 무장했다. AOA와 용감한 형제가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다.
혜정은 "'흔들려'때는 군무로 그룹 전체의 매력을 보여드렸다면 '짧은 치마'에선 멤버 각자의 파트가 늘어났다. 노래가 3분밖에 되지 않는 짧은 곡이지만 쉼 없이 펼쳐지는 안무에서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아는 "'짧은 치마'는 힙합을 베이스로 흥겨우면서도 끈적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곡"이라며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 최고로 강렬한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멤버 설현의 부상으로 6인 체제로 컴백한 것에 아쉬움도 남는다. 혜정은 "설현이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7명의 각기 다른 섹시함을 준비했었는데 아쉽다"라며 "마지막 무대는 함께하고 싶다. AOA '완전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만큼은 포기 못 해
올해로 데뷔 2년차인 AOA는 처음부터 섹시함을 표방하진 않았다. 지난해에는 같은 소속사 선배인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처럼 밴드 형태의 유닛 AOA 블랙으로 활동하며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을 선보였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생각만큼 좋지 못했다.
유나는 "사실 데뷔 후 성적이 저조한 편이었는데 '흔들려'로 활동할 때 반응이 가장 좋았다"며 "'흔들려'덕분에 군대에서 얼굴 알리기에 성공해서 참 좋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음악성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AOA 유닛으로 결성된 AOA 블랙 멤버들은 '짧은 치마'를 어쿠스틱 버젼으로 편곡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유닛 멤버들을 비롯한 AOA 멤버들은 앨범 준비 중에 틈틈이 악기연습을 하며 음악성 있는 가수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앨범에 수록된 '가로등불 아래서'는 '짧은 치마'와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발라드곡이다.
민아는 "'가로등 불 아래서'는 '짧은 치마'보다는 조금 더 느린 미디엄 템포의 빈티지한 힙합 베이스의 곡"이라며 "타이틀곡 못지 않게 중독성 있는 훅이 귀에 착 감기는 노래다. 또 '고나 겟 유어 하트'는 인트로에 해당하는 짧은 곡이고 메인 보컬 초아의 호소력 짙은 음색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에 못 이룬 꿈 올해는 꼭 이루고파
AOA는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과 뮤지컬, 연기까지 두루 섭렵하는 '멀티플레이어' 가수가 목표다. 혜정은 KBS2 드라마 '칼과 꽃'에 출연했고, 민아는 KBS2 주말극 '참 좋은 시절'의 김희선 아역으로 캐스팅됐다. 또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에서 예능에 도전하기도 했다.
찬미는 "노래와 연기·예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특히 송은이 선배님과 같은 소속사에 있는데 선배에게 틈틈이 예능에 대해 배우고 있다. 선배는 우리가 너무 얌전하다며 '좀 싸우기도 하며 지내라'고 하실 정도다. 우리에겐 예능 스승님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AOA지만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은 신인상과 음악프로그램 1위다. 초아는 "제도가 바뀌어서 데뷔 이듬해까지 신인상 후보로 오를 수 있다. 올해로 데뷔 2년차인데 꼭 신인상을 받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1위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디자인/박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