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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설날 먹는 떡국과 만두의 의미



설날이 이제 일주일 남짓 남았다. 우리의 전통 설 음식은 떡국이지만 만두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지방에 따라 설 음식은 조금씩 달라서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서는 떡국과 만두를 동시에 먹지만 영호남은 떡국이 중심으로 설에 만두를 먹는 집은 많지 않다. 반면 이북에서는 만두 위주여서 떡국은 생략해도 만두는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어쨌거나 설날 왜 떡국과 만두를 먹을까? 고대로부터 이어진 풍속이니 다양한 의미가 더해졌지만 핵심은 하늘에 복을 빌고 먹는 음복(飮福) 음식이다. 음양으로 따지면 설날은 양(陽)의 기운이 되살아나는 날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날인데, 이런 날을 맞아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리고 먹었던 음식이 떡국이고 만두다.

음력 정월 초하루는 태양이 부활하는 날이다. 우리 민족은 먼 옛날부터 태양을 숭배했는데 흰색은 태양을 상징하는 색으로 우리가 백의민족인 것도 태양을 섬겼기 때문이다. 떡국이 하얀 이유도 마찬가지다. 태양이 되살아나는 날, 흰색의 정결한 떡국을 준비해 하늘과 조상께 차례를 올리며 한 해의 풍요를 기원했다. 20세기 초반의 학자 육당 최남선의 해석이다.

만두 역시 비슷하다. 다만 만두는 중국에서 발달한 음식이니 설날 만두를 먹는 근거도 중국 문헌에서 찾을 수 있다. 3세기 무렵의 '병부(餠賦)'라는 글에 음양이 교차하는 계절 만두를 빚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고 했는데 겨울의 음기와 봄의 양기가 교차하는 날이니 음력 새해 첫날이다.

떡국과 만두는 모두 양의 기운이 살아나는 새해 첫날, 좋은 날씨와 풍년을 빌며 먹었던 음복 음식이다. 올 설날에도 떡국과 만두를 먹으며 모두가 복 받기를 기원한다.

/음식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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