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출 규모가 세계 7위이지만 세계점유율 1위 품목 순위는 14위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 1위 자리를 빼앗기는 제품이 늘어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은 64개로 전년에 비해 3개 늘었다. 세계 순위는 15위에서 1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화학제품이 20개로 가장 많았고 철강 10개, 전자기계·섬유 각 7개, 수송기계·광산물 각 3개, 농·수산물 각 2개씩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학제품은 2008년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지만 수송기계, 철강, 섬유제품은 감소세다.
이에따라 최근 3년간 우리나라의 세계 1위 품목 수는 64개(2010년)→60개(2011년)→64개(2012년) 등으로 제자리 걸음중이다. 반면 중국은 1351개→1417개→1485개 등으로 꾸준히 확대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12년 우리나라로부터 6개 품목의 1위 자리를 빼앗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위를 유지하는 제품 중에서도 7개는 중국과의 점유율 격차가 5% 미만으로 경합 중이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 독일은 세계점유율 1위 품목이 703개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미국(603개), 일본(231개), 이탈리아(228개), 네덜란드(144개), 인도(138개), 프랑스(104개), 벨기에(94개), 영국(81개)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에서는 홍콩(65개)이 우리나라를 앞섰고 인도네시아(60개)가 바짝 추격중이다.
오세환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과거 경공업 제품을 중심으로 저가공세에 치중하던 중국이 중화학공업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한국의 경쟁품목을 넘어설 태세여서 대책이 필요하다"며 "기술·품질경쟁력 확보 노력과 함께 세계 1위 품목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