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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건/사고

CJ제일제당, 고교생 직원 자살 사건 '일파만파'

사측 "이미 김군 자살 징조 보여"…5000만원은 위로금 명목

고교 취업생이 사내 폭력등으로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CJ제일제당의 '충북 진천기숙사' 전경/네이버 블로그 자료



CJ그룹의 주력회사인 CJ제일제당 한 지방 공장에서 근무하던 고등학생 조기 취업생이 직장내 강압과 괴롭힘, 폭행등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는 유족들의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CJ제일제당 측은 "자체 조사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김군이 자신의 SNS에 (자살의 징조로 보이는) 삶을 비관하는 내용을 이미 올리기도 했다"며 책임 회피성 발언과 "유족들에게 제시한 5000만원은 (협상용이 아닌)도의적인 위로금이다"고 밝혀 사건의 뒷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충북 진천경찰서등에 따르면 대전 동아마이스터고 3학년 재학중인 김모군(19)은 특별 전형으로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 충북 진천공장에 조기취업했다.

하지만 취업 2개월여만에 김군은 지난 20일 오전 7시47분쯤 이 회사가 기숙사로 사용하는 4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주차장으로 뛰어내려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문제는 김군의 유족과 지인들은 김군이 직장 동료의 폭행에 시달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평소 김군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직장 동료로부터 폭행과 협박을 받았다며 고통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김군의 지인이 공개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김군은 투신 3일 전인 지난 17일 낮 12시39분쯤 친구들에게 '회사 다니다가 뺨을 맞게 될 줄 몰랐다'며 단체 메시지를 보냈다.

김군은 자신을 때린 사람을 '20대 후반의 동기 형'이라고 밝힌 뒤 '엎드려뻗쳐를 시키고 신발로 머리를 밟기도 했다'며 이런 피해가 처음이 아니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군은 또 '같은 부서에 있는 형이라 더 무섭다'며 '회사를 나가고 싶다'고도 말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건 발생 4일전인 지난 16일 저녁 회식 자리에서 회사 동료들은 김군에게 얼차려를 시키고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가한 것으로 CJ제일제당 측은 확인했다.

특히 이런 사실을 전해 들은 김군의 학교 담임교사는 김군이 숨진 당일 업체를 찾아 인사 담당자와 상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업체가 진상 규명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사업장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여는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회사 측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직장내에서 지속적인 괴롭힘이나 폭력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김군이 자살한 직접적인 이유가 16일 벌어진 회식 자리에서의 몸싸움 때문인지 등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김군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12일 '살아있는게 고통이 될 듯 하다'는 내용을 올리는 등 삶을 비관하는 내용을 이미 게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설명하고 "회사 측에서 유족들에게 제시한 5000만원은 도의적 위로금인데 유족들이 10억원을 요구해 난감한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김군이 폭력을 당하기 전 이미 자살의 징조를 보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사건을 조사 중인 진천경찰서의 관계자는 "김군의 사망 경위와 배경에 대해 다각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나 민감한 사안이라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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