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롯데마트 매장에서 설 선물을 고르고 있다./롯데마트 제공
설 선물의 구매 패턴이 각 지역마다 특생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과 수도권은 한우를 , 충청과 영호남 지역은 건강식품이 대세였다.
2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로 선호하는 품목에 차이를 보였다.
'통조림(햄·참치)', '생활용품(샴푸·린스)', '과일'은 전국에서 공통적으로 선호했다. 통조림과 생활용품은 장기간 보관이 편하고 활용도가 높아 불황에 실속 소비 성향으로 구매가 많았고, 과일은 풍년으로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저렴해진 덕분에 실속과 실용성을 두루 갖춰 인기 선물로 꼽혔다.
하지만 이 세 품목을 제외한 설 선물세트를 제외하고 서울·수도권에서는 '한우'를, 충청·영호남에서는 '건강식품'을 특히 선호했다.
롯데마트 측은 한우 사육 농가가 상대적으로 영·호남 지역에 밀집돼 있어 한우를 접할 수 있는 유통 경로가 더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한우를 명절 선물로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선물을 구매해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들에게 배송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해당 지역의 한우 구매가 높은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에 강원을 비롯해 충청과 영·호남 지역에서는 '건강식품' 선물세트가 다른 지역에 비해 선호도가 높았다.
이는 해당 지역이 상대적으로 고령 인구가 많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고려해 선물로 건강식품을 선택했기 때문인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올해 설에는 주류 선물세트도 새로운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 와인이 대중화 되면서 명절 선물로 주류 세트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와인 매출은 주류 전체 중 절반 이상인 56%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설에는 양주가 47.3%으로 와인(38.7%)을 앞섰으나, 올해는 와인(56%)이 양주(38.4%)를 제치고 인기 주류 세트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비해 '수산물'은 방사능 여파로 굴비는 인기 품목에서 밀려나고, 명절 상차림에 활용도가 높은 멸치·김 등 건해산물을 위주로 구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지역별 상품 선호도 차이를 고려해 남은 명절 기간 동안 지역별로 상품 공급량을 조절해 고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