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동의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다음달 17~22일 금강산에서 갖자고 정부가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27일 오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통지문에는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북측이 호응한 데 대해 환영한다"며 "이산가족들의 염원을 고려해 2월 17~22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또 "상봉 행사 준비와 관련한 실무적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29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개최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김 대변인은 상봉일을 2월 중순으로 제안한 것에 대해 "금강산 현지에서 상봉 행사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과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했다"면서 "북측과 협의를 해야겠지만 더 이상 늦춰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에 나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연로하시기 때문에 동절기에 행사를 치르는 것인만큼 난방 문제가 없는 금강산, 외금강호텔이 숙소로 정해져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