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 도시인 쿠리치바가 최근 발케 사무총장의 경고로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아레나 다 바이샤다 구장의 공사가 계속 지연되자 피파가 개최 도시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 피파 측은 시 측이 2월 18일까지 구장의 작업 속도를 끌어올릴 것을 주문했으며 이에 쿠리치바 시 월드컵 준비 위원장인 헤지날 두 코르데이루는 "마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피파의 요구를 받아 들이려면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며 당연히 비용도 증가한다. 현재 속도로는 월드컵 전에 공사를 끝낼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공식적으로 경기장 공사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은 1000 명 가량이며 개최 전 완공을 위해서는 현재 인력을 50%에서 70%까지 늘려야 한다. 시 측은 이에 대략 10% 정도의 공사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계산하고 있지만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르데이루 위원장은 "시에서는 더 이상의 비용을 지출할 생각이 없다. 현재로써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리거나 경기장의 네이밍권을 판매해 건설 비용에 필요한 자금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라나 주 투자 기관인 아젠시아 포멘투는 쿠리치바 시의 월드컵 구장에 3900만 헤알(179억 원)의 대출가능액을 책정했으며 경기의 TV 송출권을 담보로 공사 비용을 대출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브라질 산업은행과의 스폰서십을 통해 총 1억 2400만 헤알(591억 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새로운 운영 위원회는 오늘부터 공사 전반에 참여하게 되며 "진행 상황을 매일 문서화 해 체계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트로 브라질 · 정리=손동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