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경영, 원산지 재료부터 판매까지 탄소 배출량 계산, 탄소 배출 지역에 나무심기 보상 캠페인, 유기농 식재료 사용 등으로 스웨덴 국민들이 아끼는 스웨덴 햄버거 체인 막스(Max)가 연이어 터진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다. 적어도 앞으로 윤리적 경영이라는 수식어를 달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난주 막스의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다가오는 총선에서 보수 진영을 택하라고 종용한 내용이 담긴 회사 내부 이메일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그 후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던 중에 또 다른 스캔들이 터졌다.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등급을 매기고, 일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에 처벌할 것이라고 협박한 사실이 역시 내부메일 유출을 통해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이 터진 곳은 막스의 여러 매장 중 한 곳이다. 이 매장의 담당자는 5개의 리그 항목을 정하고, 직원들의 등급을 딥소스, 디저트, 사이드메뉴 등을 많이 팔고 적게 팔고에 따라 나누었다. 판매량이 가장 저조한 직원은 최하부 리그(Korpen)으로 강등된다. 이 경우에 '작은 처벌이 기다린다'고 담당자가 매장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일에 적혀있다.
영업 수완이 가장 좋은 직원, 즉 최상위 리그(Elitserien)에서 뛰고 있는 직원은 부상으로 영화표 한 장을 받는다.
문제의 막스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한 직원이 스웨덴 신문 ETC와 인터뷰에서 "처벌이 의미하는 게 뭘까 걱정스러웠다. 해고한다는 말인가 아니면 쓰레기 방 청소 정도인지 말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이런 식으로 협박 아닌 협박을 받으며 일하는 것은 결코 기분 좋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리차드 베리포쉬(Richard Bergfor) 막스 회장은 이번 일은 여러 매장 중 한 매장, 그 곳에서 일하는 한 담당자가 저지른 일이고,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불행하다고 전했다.
/ 안데쉬 여란손 기자 · 정리 = 김동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