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외국인들은 갈 곳이 없어 더 외롭기만 하다. 이에 전국 곳곳에서 다문화가정·체류 외국인 등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먼저 서울랜드는 설을 맞아 외국인을 위한 할인혜택을 준비했다.
외국인은 약 65% 할인된 1만2000원(외국인등록증 지참)에 자유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다. 자유이용권으로 눈썰매장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연휴에는 설 특집 행사까지 알차게 즐길 수 있다.
서울시의 다양한 전통체험과 문화행사도 외국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28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글로벌센터 8층에서 열리는 '외국인과 함께하는 설날 한마당'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와 근로자·유학생 등을 비롯해 각국 대사관, 상공회의소 등 외국인 관련 기관·단체에서 150여 명이 참가한다.
행사에는 ▲외국인으로 구성된 풍물놀이 공연 ▲세배하기 시연 ▲도전 골든벨 설날퀴즈 ▲제기차기·투호던지기·팽이치기 등 민속놀이 경연이 준비돼 있다.
숙명여대 국제언어교육원도 이날 오후 12시 본교 다목적관에서 한국어과정을 듣는 23개국 100여 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참여하는 설맞이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한국어과정 정규수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새해에 즐기는 전통놀이문화를 배우고 한복입기, 새배하기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독특한 명절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대구시는 구·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과 함께 결혼이주여성과 외국인근로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명절 문화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가족과 봉사자들이 참여해 떡국 떡 썰기, 베트남 음식(짜조) 만들기, 대형 미션 인간 윷놀이 등 행사를 펼친다.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 향상과 노동 상담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영남노동교육위원회는 2월2일 필리핀, 베트남 외국인 근로자 400여 명이 참가해 한국 전통음식인 떡국과 각 나라 음식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대구이주민선교센터는 30일 한국 전통 음식나누기, 국가별 노래 장기자랑 대회, 31일 한복 입고 세배하기, 국가별 레크리에이션 게임을 할 예정이다. 30일부터 2월2일까지는 매일 중국,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베트남 등 국가별 모임을 갖고 각국의 명절 음식을 나눌 예정이다.
제주시는 1일 남광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제주다문화가정센터 주관으로 '2014년 설맞이 다문화가족 및 외국인 전통문화체험 페스티벌' 행사가 개최된다. 이 행사에는 다문화가족과 외국인근로자 등 6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