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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공헌

"힘내세요! 110번에서 도와드릴게요!"

국민권익위원회가 꿈꾸는 새해

110콜센터 상담원이 장애인과 수화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중인 110콜센터가 '국민 해결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국번 없이 110번을 누르면 110콜센터의 상담원이 각종 생활민원과 어려움을 친절하게 상담해 준다. 110콜센터는 지난해 215만3644건의 민원을 상담해 182만8446건(84.9%)은 110상담사가 직접 민원을 해결해줬고, 32만5198건(15.1%)은 해당기관의 담당자에게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했다.

휴대전화 문자 상담도 가능하고, 청각·언어 장애인들을 위한 인터넷 화상수화·채팅 상담(www.110.go.kr)과 씨토크 수화상담(070-7947-8110, 8111, 9020) 서비스도 운영중이다.

110콜센터는 이번 설 연휴기간(30일~2월1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상적인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귀향길 교통 상황은 물론 대중교통 운행시간, 불법주차 단속 등 각종 교통정보와 긴급 의료서비스 및 병원·약국의 위치 정보까지 안내받을 수 있다. 직접 전화를 걸어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는 민속축제 정보를 알아보고 가족과 함께 찾아 보기를 추천한다.



1. 1년째 끊어진 다리

경남 어느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계시는 어르신이 110콜센터로 전화를 거셨어요. 1년 전부터 마을에 하천 부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공사 시작 전 마을의 다리부터 없앴다고 합니다. 금방 끝날 것 같던 공사는 1년 넘도록 진척이 없구요.

평소 이 다리는 마을을 다니는 차량들의 통행로였고, 농번기에는 농로로 쓰였다고 합니다. 이렇다보니 마을 농부들은 1년째 먼 길을 돌아다녔고, 겨울 다 가도록 공사가 진전이 없어 너무 답답하다고 하셨습니다.

민원인과 통화를 마친 후 저는 경남도청으로 공사에 대해 문의를 해봤습니다. 경남도청에서는 민원인이 사는 곳의 군청으로 민원인의 어려움을 전했다고 하더군요. 며칠 후 처리가 잘 되었는지 확인하니 군청에서 민원인에게 공사 완료일과 진행 상황을 상담해드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민원인에게도 확인해보니 공사가 다시 시작됐다며 감사하다고 하시더군요.

지자체의 사업비 협의가 끝나 공사가 재개되었을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기뻐하시는 민원인을 보니 상담했던 저까지 덩달아 행복해짐을 느꼈습니다. 어른신의 올해 농사도 풍년이길 기원합니다.

2. 공포스러운 느티나무



50대 중반 민원인의 상담 내용이예요. 민원인이 거주하는 집 바로 옆의 공원에는 큰 느티나무가 있다고 합니다. 그 느티나무는 오랜 세월 공원 지킴이로 자랐고 어느덧 민원인 집 담을 훌쩍 넘도록 커버렸다더군요.

경관은 좋지만 아이들이 그 나무를 타고 민원인 집안으로 들어오는 일도 생기고, 나무를 통해서 아이들이 집을 넘나들면서 다치기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느티나무가 너무 커버리면서 민원인 집의 벽을 밀어내니 벽에 균열이 가서 무섭다고 합니다. 나무를 타고 도둑 들어오는 것도 염려된다고 하시더군요. 낙엽 때문에 배수구가 막혀 마당에 물이 고이기도 하고요.

걱정스러운 마음에 구청·시청에 여러 차례 민원 신청을 했지만 해결이 되지 않아 110콜센터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공원 지킴이로 수년을 지켜온 느티나무이지만, 민원인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던 것입니다. 110콜센터에서는 민원인이 사는 시청의 담당공무원에게 민원인의 걱정을 전하고 잘 처리하도록 했죠. 그 느티나무는 다른 공원으로 이식돼 훌륭한 수목자원으로 잘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3. 수술 받게 도와주세요!

"형이 심장수술을 해야하는데 형편이 어려워서 수술비가 없네요."

110콜센터로 걸려온 민원인과의 첫 대화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민원인의 사촌 형이 1년반 전에 심근경색으로 심장 내에 3개의 관을 삽입했지만, 병색이 다시 안 좋아지면서 다시 응급실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더군요. 그런데 형편도 어렵고 가족도 없어서 수술비를 마련할 방법이 없다는거예요. 사촌 형에게는 연로하신 노모뿐이고 본인도 사업 실패로 도움줄 형편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민원인은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도움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는지 확인 차 110콜센터로 전화하셨답니다. 저는 민원인이 사는 대구 남구청의 복지담당자에게 민원인의 딱한 사정을 잘 전달드리고 해결방법을 적극적으로 알아봐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다행히도 대구 남구청 담당자는 긴급의료비제도를 안내해드렸고, 이 돈으로 민원인의 형님은 긴급의료비를 지원받아 최근 수술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최근에 다시 확인해보니 민원인의 사촌형님은 현재 퇴원해 집에서 요양 중이라고면서 거듭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4. 겨울인데 전기가 끊겼어요

전기료를 체납해 여러 번 독촉을 받았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일주일 정도 말미를 주십사 양해를 구했는데도 한전 직원이 전기를 차단했다며 민원인이 우시더군요. 강원도 산골이라 전기가 끊어지면 모든 것들이 얼어 더 큰 위험이 일어날 수도 있고 노인도 계시다면서요.

마침 전화받은 시간이 퇴근시간 임박한 때라 소관기관과 연결이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저는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담당자에게 민원인의 안타까운 사연을 말씀드리니, 갸우뚱하시며 가정집은 완전 차단이 되지 않을 텐데 혹시 사업장과 연결된 곳이 아니냐고 하시더군요.

공장과 연결된 가정집이 있는 곳이라고 말씀드리니 중간 차단기가 있어 조정할 수 있을 것인데, 아마도 연체 기간이 오래돼 단전조치가 된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경우는 난감하다며 어쩔 수 없는 경우라고 하기에 민원인의 어려운 사정을 전달하고 간곡히 부탁을 드렸습니다.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민원인께 전화드려 보니 아주 밝은 목소리로 한전 직원이 잘 처리해줬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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