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프지만 아들을 쇠사슬로 묶을 수 밖에 없었어요."
중국 안후이성 차오후시 싼빈진 다링촌에 사는 저우펑강(64) 부부에게는 남들과는 다른 아들이 하나 있다. 사고로 뇌를 다치고 정신병까지 앓고 있는 아들 저우웨이바오(周維寶). 부부는 아들이 발작을 일으켜 동네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자 어쩔 수 없이 아들의 발목에 쇠사슬을 채웠다. 이렇게 지낸 지도 15년이 흘렀다.
저우 부부는 깊은 산속 가난한 마을에서 살고 있다. 척박한 땅에 농사를 지어 겨우 생계를 잇는다. 올해 44세인 저우웨이바오는 20년 전 마을사람이 집을 짓는 것을 돕다가 2층에서 떨어지며 바닥에 머리를 부딪혔다. 부부는 백방으로 병원을 찾아 다녔지만 결국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때부터 그에게는 불안함, 광폭함 등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그는 하고 싶은 건 무조건 해야 했고 가족들이 조금이라도 말리는 기색을 보이면 폭력을 행사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우웨이바오는 급기야 발작해서 뜨거운 물을 어머니에게 부었다. 또 몽둥이를 가져와 가족을 구타를 하기도 했다. 결국 저우펑강은 아들을 통제하기 위해 발에 쇠사슬을 매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최소한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이 피해보는 것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때부터 저우웨이바오는 가축 우리 같은 곳에서 생활하게 됐다. 왼쪽 발목은 쇠사슬에 묶여있고, 바닥에는 짚이 잔뜩 쌓여있다. 그는 누가 찾아오면 불안하고 초초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계속 뭔가를 중얼거린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바닥에서 돌을 찾아서 공격할 준비를 한다.
저우 부부는 매일 번갈아 가며 아들의 손에 밥을 쥐어주고 멀리서 먹는 것을 지켜본다. 저우펑강은 "지금은 우리 부부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밥은 가져다 줄 수 있으니 아들이 살아갈 수 있지만 우리가 죽고 나면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리=조선미기자